중국 내륙의 대도시인 충칭 (Chongqing) 과 독일의 뒤스부르크 (Duisburg) 를 연결하는 길이 총 11,179 km 의 위신오우 철도선 (Yu'Xin'Ou Railway (渝新欧)) 이 2014 년 3월부터 역사적인 운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충칭은 중국 내륙 중부의 역사적인 요충지로 양쯔강의 수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IT 관련 기업 (폭스콘, HP, Acer 등) 및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공장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뒤스부르크는 라인강과 루르 강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하는 독일 루르 산업지대의 중심도시로 라인강의 수운을 이용하는 독일 최대의 내륙 항구가 있는 공업도시입니다. 양국의 중요 내륙 항구도시 두곳을 연결하는 철도가 들어선 셈입니다.
(Trans-Eurasia Railway)
충칭에서 시작된 이 철로는 시안을 거쳐 카자흐스탄과 시베리아를 지나 모스크바를 거치며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미 상하이에서 독일을 통하는 유라시아 횡단 열차가 있기는 하지만 2000 km 이상 거리가 가까운 새로운 철로 덕에 운송 시간이 13 - 16 일 정도로 단축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현재 유럽 - 중국 운송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해상 수송로에 비해 절반 이하의 시간으로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현대판 실크로드는 과거의 실크로드에 비해서 엄청나게 빠르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셈입니다.
수출이 경제를 견인하는 중국의 경우 이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 역사적인 개통식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또 독일의 뒤스부르크의 기업들과 폭스콘 처럼 충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은 앞으로 더 빠르고 저렴하게 수출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현대판 실크로드가 현재 주된 수송 수단인 해상 수송로를 대체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는 아직 수송능력도 부족하며 단가 면에서도 해상 수송로가 아직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훨씬 빠른 수송 시간 덕에 앞으로 중국과 유럽 간의 무역에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즉 아주 시간이 급한 화물은 항공으로, 중간 정도 되는 화물은 기차로, 시간 여유가 충분한 경우에는 해로로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중간에 여러 나라를 거치는 만큼 각 국가간의 상호 협력과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중국 - 러시아, 러시아 - 카자흐스탄, 유럽 -러시아 간의 정치적인 긴장이 높아지면 이 수송로는 막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비록 최근이 크림 합병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까지 서로 정치적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육로를 지나는 만큼 정치적인 요소에 취약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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