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은 황량한 모래 사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지만 그래도 모래 먼지 폭풍을 주기적으로 일으켜 화성의 대기를 뿌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래 먼지와 바람의 작용으로 태양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삼는 화성 로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태양 전지가 먼지에 덮혀 점점 출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작동이 힘들어집니다.
현재 화성에서의 10 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오퍼튜니티 로버 역시 마찬가지로 현재 태양 전지판에 많은 먼지가 뭍어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 사용할 지 알았다면 (본래 목표는 90 일) 먼지 털이 기능도 포함시켰을 텐데 정말 예기치 않게 오랜 세월 활약하게 되면서 이 먼지 문제는 오퍼튜니티의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는 하루 생산되는 전력이 270 Watt-hour 까지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로버가 작동을 유지하는 데는 이동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300 Watt-hour 의 전력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오퍼튜니티를 구해준 것은 화성의 바람이었습니다. 화성의 강풍은 모래 먼지를 뒤집어 쓰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먼지를 걷어내서 태양 전지판의 전력 생산을 더 올라가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2014 년 초 오퍼튜니티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2014 년 1월 (왼쪽) 과 2014 년 3 월 (오른쪽) 의 태양 전지판의 상태 A self-portrait of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taken in late March 2014 (right) shows that much of the dust on the rover's solar arrays has been removed since a similar portrait from January 2014 (left). Both were taken by Opportunity's panoramic camera (Pancam).
Image Credit: NASA/JPL-Caltech/Cornell Univ./Arizona State Univ.)
Image Credit: NASA/JPL-Caltech/Cornell Univ./Arizona State Univ.)
오퍼튜니티의 하루 전력 생산량은 2014 년 3월 12 일에는 498 Watt-hour 까지 증가했고 이후 4월 1일에는 661 Watt-hour 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슬슬 오퍼튜니티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오퍼튜니티 로버는 현재 화성의 엔데버 크레이터 서쪽 능선에서 태양 빛을 받기 좋은 위치에 대기 중에 있습니다. 향후 다시 가동하게 되면 이번에 집중적인 목표는 인근 지형에서 화성의 유기물질 및 생명의 흔적을 찾는 것이 될 것입니다.
오퍼튜니티 로버는 당초 계획했던 90 일을 수십배나 뛰어넘어 화성에서의 10 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퍼튜니티 로버의 화성 착륙을 지켜봤던 학생들이 이제는 로버의 콘트롤을 당담하는 임무를 수행할 만큼 로버는 기록적으로 오래 살아남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생명력으로 더 오래 오래 임무를 수행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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