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는 미혼자에 비해서 오래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보고는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왜 그런지를 간단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대규모 인구를 관찰한 연구에서는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데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에서 결혼을 할 가능성이 더 높고 일단 결혼후에는 누군가 돌봐줄 가족이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결혼한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에 이어 전체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 Credit: Jeff Belmonte / Wikipedia )
최근 열린 미국 심장 학회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의 63 회 연차 과학 회의 (63rd Annual Scientific Session) 에서 뉴욕 대학의 랭곤 의학 센터의 카를로스 알비어 (Carlos L. Alviar M.D., cardiology fellow, New York University Langone Medical Center) 와 그의 동료들은 미국 전역의 350 만명의 결혼 상태와 심장 질환 및 기타 질환을 후향적으로 연구해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21 세에서 102 세까지 인구 350 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중 69.1% (약 240 만명) 이 결혼한 상태였으며13% (477,577 명) 는 결혼을 했는데 사별한 상태, 8.3% (292,670 명) 는 독신, 9% (319,321 명) 는 이혼한 상태였습니다. 이 중 여성이 63% 이고 평균 연령은 64 세로 고령 인구를 많이 포함해 전체적인 평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평균 수명이 긴 여성인구를 많이 포함한 연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연령, 성, 인종 등 여러가지 변수들을 보정한 후 여러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결혼한 사람은 독신인 사람에 비해서 모든 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5%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복부 대동맥류 (Abdominal Aortic Anuerysm) 에 걸릴 가능성은 8%, 뇌혈관 질환 (cerebrovascular disease) 에 걸릴 가능성은 9%, 말초 동맥 질환 (peripheral arterial disease) 에 걸릴 가능성은 19%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관상동맥질환 (coronary artery disease) 의 경우에는 결혼한 사람이 이혼했거나 사별한 사람보다 걸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독신과 비교해서는 통계학적으로 의미있을 만큼 낮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혼한 경우나 사별한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이 결혼한 상태인 경우는 물론 독신이 사람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알비어는 이 연구에서 한가지 의외였던 점은 이와 같은 경향이 처음 예상과는 달리 50 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즉 50 세 이하의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는 모든 혈관질환의 가능성이 결혼한 사람에서 12% 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반면 51 - 60 세 사이에서는 7%, 61 세 이상에서는 4% 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오히려 그 차이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직 발표된 논문은 아니지만 아무튼 결혼을 하는 편이 보다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점을 지지하는 또 다른 연구 결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현재까지 100% 설명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이 살게 되므로써 보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보다 안정되고 아픈 경우에도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삶에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이 결혼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될 수 없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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