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237 - 20 만년전 화성 표면에 물이 흘렀다 ?




 지금까지 화성에 대한 연구를 종합하면 분명히 화성에서는 한때 많은 물이 흘렀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과거 화성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따뜻했다는 증거들이 존재합니다. 왜 이 물이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화성의 작은 크기와 약한 자기장으로 인해서 결국 태양풍에 의해 대기가 벗겨지고 이후 수증기의 형태로 물의 대부분도 소실되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남은 물은 토양속에 존재하거나 혹은 얼음의 형태로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 그 양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구에서 그렇듯이 화성 지표 아래에도 얼음이나 혹은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액체 상태의 물이 대수층을 따라서 흐르다가 지표로 분출될 수 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화성의 기압이 지구 표면의 1% 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곳 기화되서 우리는 화성 표면에서 물이 흐르는 장면 자체를 직접 목격하기는 힘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나사의 MRO 의 영상을 분석한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University of Gothenburg, Sweden) 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20 만년 전쯤 화성에서 물이 흘렀던 것으로 보이는 지형을 발견해 이를 저널 이카루스 (IcarusInternational Journal for Solar System Studies)) 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경사 지형에서 물과 토사가 흐른 특징적인 지형 구조를 화성 표면에서 확인했습니다.  




(화성 (A) 표면의 물과 토사가 흐른 흔적. 이를 확대한 것 (B), 지구의 지형과 비교 (C)  This photo shows debris flowing on Mars. Credit: NASA/JPL/UofA for HiRISE )  


 경사가 가파른 민둥산에 폭우가 쏟아지면 곧 토사와 함께 진흙탕 같은 물이 쏟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화성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물이 흐른 듯한 부위와 더불어 아래에는 흘러내린 토사가 쌓여있는 흔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테보리 대학의 안드레아스 욘슨 (Andreas Johnsson) 은 이를 스발바르드 (Svalbard) 제도의 지형과 비교해서 그 연대가 오래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정보들을 수집했습니다.  

 비록 사실상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사막 (먼지는 날리지만) 인 화성과 직접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화성의 하천과 토사 지형은 생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지형이 있는 크레이터가 사실 40 만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은 당연히 그보다 더 나중 시기에 형성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대략 20 만년 전 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크레이터가 형성된 화성의 남반구의 대형 크레이터들은 수분이 많은 지형에 충돌이 일어난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래전 있었던 화성의 마지막 빙하기 이후 형성된 얼음층 위에 충돌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 생긴 크레이터들은 화성 지하에 있는 대수층이나 얼음층을 노출시켜 일시적인 하천 (Gully 라고 부르는) 을 형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성 표면에 과거나 현재 이런 지형이 흔히 만들어졌다는 증거는 이전부터도 여럿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들을 참조하시면 나오는 이야기지만 ( http://jjy0501.blogspot.kr/2014/02/Water-on-the-Mars.html  http://jjy0501.blogspot.kr/2014/03/New-martian-Gully-channel.html 참조) 화성 표면에는 어쩌면 지금도 간간히 물이 흘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물과 얼음의 존재는 미래 화성에서 생명체를 탐사할 때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화성에 지금도 생명체가 산다면 황량한 표면에 아니라 수분이 존재하고 지표보다 따뜻한 지층 아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미래 화성을 개척한다면 이런 수자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겠죠. 따라서 이런 흔적들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연구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인슐린 주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당뇨병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루에 주사를 몇 번씩 맞아야 하면 찌르는 것도 고통이고 실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실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제약 회사들이 새로운 투여 방법과 인슐린 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2상 임상 시험을 마친 노보 노디스크 ( Novo Nordisk )의 인슐린 아이코덱 ( icodec )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장시간 인슐린 제제입니다. 아이코덱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는 변형 인슐린 분자로 혈액에서 알부민과 결합해 서서히 분리되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도 일주일이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의 경우 환자의 식사나 운동 같은 상황 변화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247명의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코덱을 투여받고 매일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조군은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위약을 투여받고 하루에 한 번씩 장시간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 (Lantus, glargine) 100U을 투여받았습니다.   26주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 하루에 한 번 란투스를 투여받은 그룹이나 일주일에 한 번 아이코덱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특별한 합병증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 혈색소 (HbA1c) 농도 역시 아이코덱 그룹에서 1.33% 감소한 반면 란투스 그룹에서 1.15% 정도 감소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번 투여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수로 두 번 투여하거나 건너 뛸 위험성이 적을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New England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