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재사용 가능한 우주로켓을 위한 여정 - 팔콘 9 V1.1



 이전에 몇차례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드린 것 처럼 미국의 민간 우주 로켓 개발사인 스페이스 X (Space X) 는 ISS 에 물자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드래곤 우주선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드래곤에 대해서는 : http://blog.naver.com/jjy0501/100158684055  참조, COTS 에 대해서는  http://jjy0501.blogspot.kr/2012/06/cots-demo-flight-2.html 참조) 스페이스 X 의 미래 계획 가운데 하나는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SpaceX reusable launch system) 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사실 재사용 가능 로켓의 개발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우주 개발자들의 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발사되는 값비싼 우주 로켓은 1 회용이라 비용 절감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역사상 가장 대담한 시도는 우주 왕복선이었는데 최초 계획과는 달리 거대한 연료탱크를 1 회용으로 사용하게 된데다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오히려 기존의 방식보다 더 비싼 발사 수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 개발에 많은 나라들이 매달렸으나 현재까지 우주 왕복선 발사에 사용한 SRB (Solid Rocket Booster) 같은 보조 로켓 부스터 이외에는 성공 사례가 드문게 현실입니다. 스페이스 X 가 중형 상업용 로켓으로 개발한 팔곤 9 발사체의 경우 V 1.0 은 통상의 중형 로켓이지만 V 1.1 에서는 이 회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재사용 가능 로켓의 기술적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2 차 시험 발사가 현지 시각으로 2014 년 4월 18일 진행되었습니다. 발사는 스페이스 X3 드래곤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우주로 실어날랐지만 재사용 가능 로켓의 테스트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발사되는 드래곤 우주선  April 18, 2014 -- The upgraded two-stage Falcon 9 launch vehicle (version 1.1) is a heavier rocket with increased performance capability, redesigned first-stage, upgraded Merlin engines, upgraded avionics and software.
Image Credit: NASA ) 



(발사 도중 분리 영상) 


 이번 발사에서 드래곤 우주선은 2.5 톤 정도의 화물 (여기에는 새 우주복과 로보넛의 다리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을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 (ISS) 에 전달하고 여기서 테스트한 결과물들을 지구로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여기에는 우주에서 실험한 200 마리의 초파리도 포함된다고 하네요. (음 우주에서 온 초파리라고 하니까 뭔가 공포 영화의 느낌이) 드래곤 우주선의 지구 귀환과는 별도로 이번 발사때의 팔콘 9 V1.1 우주선은 1 단 로켓의 역분사와 착륙을 위한 별도의 착륙용 다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재사용 팔콘 로켓의 컨셉 )   


 팔콘 9 V1.1 로켓은 높이 68.4 미터에 달하는 2 단 로켓으로 중량 506 톤급 로켓입니다. 1 단은 9 개의 멀린 1D (Merlin 1D) 엔진을 사용하는데 5,885 kN 의 추력을 가지고 있고 2 단은 1 개의 멀린 Vaccum 엔진을 사용하며 801 kN 의 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지구궤도 (LEO) 까지의 페이로드는 13,150 kg 입니다. 위의 컨셉 영상으로는 1/2 단 모두 재활용하고 드래곤 우주선도 일부는 재활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특징이라면 1/2 단 모두 별도의 감속 로켓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 로켓 엔진을 감속에 사용하며 이를 위해서 180 도 회전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착륙하는 방식은 이 회사에서 테스트 중인 그래스호퍼 로켓과 비슷합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08/x-space-x-grasshopper.html 참조)


 다만 이런 컨셉은 말은 쉬워도 실제 테스트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 로켓이 최고 마하 10 의 속도로 80 km 상공을 날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공기 저항과 마찰이 엄청나 사실 180 도 회전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2013 년 9월 29 일 있었던 V1.1 의 첫번째 1 단 로켓 테스트에서 일단 재진입 까지는 그럭저럭 유지되었으나 이후 로켓이 회전하면서 파괴되어 그 파편만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워낙 기술적으로 힘든 일이라 스페이스 X 도 처음부터 성공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발사대를 벗어나는 팔콘 9 V1.1 / SpaceX-3   The SpaceX Falcon 9 rocket launches from the Cape Canaveral Air Force Station in Florida.
Image Credit: NASA TV)  


 아무튼 완전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의 개발은 우주 개발의 역사에서 오랜 도전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실 근접한 성공 사례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개발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겠죠. 지금까지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었던 1 단 완전 재사용 로켓의 개발대신 여러개의 재활용 가능한 다단계 로켓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