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zombie spider has built a cocoon web, the larva can pupate into an adult in safety(Credit: Marcelo O. Gonzaga))
기생의 세계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도 자주 발생합니다. 가장 신기한 부분은 숙주의 행동을 조종하는 기생체로 일부 기생 생물은 뇌나 신경에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행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미에 알을 낳는 기생벌 (parasitic wasps)의 경우 등에 알을 낳지만, 거미로 하여금 안전한 고치를 생산하게 만든 후 거기서 거미를 파먹고 새로운 기생벌이 변태합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 (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의 연구팀은 이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서 거미의 탈피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거미 역시 절지 동물이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탈피를 진행해야 합니다. 탈피 과정에서 거미는 매우 취약해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거미줄을 이용해 자신을 보호합니다.
기생벌의 유충은 거미에서 탈피 주기를 결정하는 ecdysone 라는 호르몬을 생성해 탈피 주기가 온 것처럼 거미를 속입니다. 탈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치를 만들면 (사진) 결국 거미는 탈피 대신 기생벌 유충의 먹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의문점이 풀린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거미가 만드는 고치는 평소에 만드는 것과 달리 매우 튼튼해서 기생벌 애벌레를 잘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거미의 행동을 조종하는 다른 기전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무튼 자연계에서 가장 독특한 현상 중 하나가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 생물일 것입니다. 본문의 내용과는 다소 다르지만, 역시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 곰팡이에 대한 영상도 첨부합니다.
(동영상)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