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aurus specimens. (a,b) hatchling, (c) yearling, (d) adult. Scale bars represent 5 cm (a), (b) 15 cm (c) and 100 cm (d). To better show isolated bones in (c), we used specimen PVL 4587, of the same ontogenetic age as MPM 1813 (except for the ilium, which belongs to MPM 1813). Preserved bones are shaded in grey. Credit: Scientific Reports (2019). DOI: 10.1038/s41598-019-44037-1)
인간은 아기 때는 다리와 팔을 모두 이용해서 기어다니다가 좀 커서는 두 발로 서서 걷습니다. 대부분의 동물은 처음부터 네 발로 걷거나 두 발로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공룡 가운데는 어린 시절에는 네 발로 걷다가 성장 후에는 두 발로 서서 걸었다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고생물학자들은 소형 용각류 가운데 하나인 무스사우루스 파타코니쿠스 (Mussaurus patagonicus)의 화석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성장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경우는 현생 동물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인간 역시 아기와 어른의 체형이 크게 다른 경우입니다. 연구팀은 무스사우루스가 막 알에서 태어났을 때, 좀 성장해서 한 살 정도 되었을 때, 성체인 개체의 화석을 비교해서 무게 중심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새끼때는 네 발로 걷지만, 성체가 되면 두 발로 서서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스사우루스는 몸무게 1톤 정도의 초식 공룡으로 아마도 두 발로 서는 것이 높이 있는 식물을 먹는데 유리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공룡 역시 새끼 때와 성체가 되었을 때 생김새는 물론 생존 방식이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아무리 큰 공룡이라도 알은 무한정 커질 수가 없어서 새끼 때는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다른 생태적 지위를 누려야 했습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는 것 역시 흥미로운 주제일 것입니다.
참고
Alejandro Otero et al. Ontogenetic changes in the body plan of the sauropodomorph dinosaur Mussaurus patagonicus reveal shifts of locomotor stance during growth, Scientific Reports (2019). DOI: 10.1038/s41598-019-44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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