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9년 2분기 (달력상으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전체 판매량 감소는 애플도 피해가지 못했지만, 아이패드, 웨어러블/홈/액세서리, 서비스 부분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매출은 580억 달러 (67.7조원)로 전년 대비 5% 정도 감소했으며 아이폰 매출은 310억 달러 (36.2조원)으로 감소했으나 다른 부분에서 매출 증가로 어느 정도 실적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서비스 부분 매출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은 11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성능 상향 평준화가 된데다 이미 많이 보급되어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PC와 비슷하게 판매량이 둔화되거나 감소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만, 이미 14억대 이상 활성화된 기기를 바탕으로 아이튠즈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이 지난 3월 25일 공개한 내용은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애플 TV+, 애플 뉴스 +, 애플 아케이드 모두 콘텐츠 판매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가 넘는다는 사실은 이미 애플이 하드웨어 판매사만이 아닌 서비스/콘텐츠 판매에 매우 큰 비중을 둔 회사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분기 매출에서 오랬만에 아이패드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주목됩니다. 이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효과로 다음 분기에도 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긴 하지만, 태블릿 판매 역시 감소 추세라는 점을 생각하면 괜찮은 반등입니다. 웨어러블, 홈, 액세서리 부분은 30%라는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줬는데, 이미 아이패드 판매액을 넘어서고 맥 판매량과 근접한 51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홈팟은 그다지 판매량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워치와 에어팟 판매의 호조를 통해 이 부분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모든 부분의 성장을 합쳐도 아이폰 판매 감소를 보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폰이 그만큼 히트 상품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차세대 먹거리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역시 팀 쿡 애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분기 순이익이 116억 달러를 넘는 알짜 기업을 제가 걱정할 이유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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