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한 상처는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세균의 침투를 막는 피부인데 이 부분이 손상되어 세균 침투가 쉬워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만, 심한 상처의 경우 감염을 막기 위해 꾸준히 소독하고 거즈와 밴드로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생긴 후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역력과 회복력이 떨어진 만성 질환자나 전신 화상처럼 심각한 상태에서는 결국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이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개발되었지만, 아직 완벽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입니다.
남플로리다 대학 (University of Southern Florida)의 연구팀은 독특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박테리아 감염에서 문제가 되는 생물막 (biofilm)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생물막은 박테리아 등이 모여서 만든 얇은 막으로 이 박테리아가 서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유기물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막은 창상 감염은 물론 의료 기기나 다른 보형물 표면에 형성되어 세균 감염을 유발하고 쉽게 낫지 않게 만드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wireless electroceutical dressing (WED)은 1V 정도의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특수 드레싱 밴드로 창상 부위의 체액과 반응해 전기 화학 반응을 일으켜 약한 전류를 저절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다른 동력원 없이 단지 붙이기만 해도 작동하며 알아서 적당한 수준의 전류를 흘려보냅니다. 물론 환자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전류량은 아니고 단지 생물막 형성을 억제하는 수준입니다.
현재 WED는 화성 환자의 치료를 위한 임상 테스트 중이며 이 연구 결과는 저널 Annals of Surgery에 발표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시도이긴 한데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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