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bugs are older than bats - a mammal that people had previously believed to be their first host 50-60 million years ago. Bedbugs in fact evolved around 50 million years earlier. Credit: Mark Chappell, University of Cailfornia, Riverside)
빈대의 기원이 1억년 이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빈대(bedbug)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고 생각해왔지만, 그 첫 번째 숙주인 박쥐가 등장한 5000-6000만년 전 이후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베르겐 대학 박물관의 스테펜 로스 박사(Dr. Steffen Roth from the University Museum Bergen in Norway)와 그 동료들은 빈대의 DNA를 조사해 이 집단이 처음 등장한 것이 1억년 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연구팀은 15년 간 수집된 지구상 여러 종의 숙주에 기생하는 빈대의 샘플을 모아 유전자를 분석해 이들의 진화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빈대들이 각기 자신의 숙주에 특화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통통 튀어서 다른 숙주로 이동하는 전략은 오랜 세월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람에 기생하는 빈대의 경우 50만년에 걸친 진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다른 빈대와 생존 방식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된 차이는 숙주의 차이입니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 가장 의외인 부분은 빈대가 백악기 후기에도 살았을 가능성입니다. 이를 입증할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호박 속에 갇힌 백악기 빈대를 발견하는 것이지만, 숙주에 기생해서 사는 빈대의 생활사를 고려할 때 가능성이 다소 낮은 일입니다. 흥미로운 질문은 그렇다면 빈대가 공룡에도 기생했을지 여부입니다.
가능성이 없다곤 할 수 없겠지만, 연구팀은 빈대가 당시 공룡보다는 새처럼 둥지를 지닌 생물체를 더 선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화석으로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6600만년 전 대멸종 당시 사라졌어도 됐을 텐데, 끝까지 살아남아 많은 사람과 동물을 괴롭히는 걸 보면 빈대의 근성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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