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이야기 1207 - 선글라스를 통해서 숨어 있는 펄서를 찾는다?

(The pulsar blends into the noisy background without the polarized sunglasses (left), but stands out clearly with them on (right). Credit: Yuanming Wang)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가 존재합니다. 그런 만큼 다른 천체들이 서로의 관측을 방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의외로 밝은 천체도 가리거나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대마젤란 은하에서 발견된 펄서 PSR J0523−7125도 그런 경우입니다. 이 펄서는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중성자별로 주기는 1초에 3회 정도입니다. 그 밝기는 일반적인 펄서의 10배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이유는 먼 은하에서 방출된 에너지와 혼합되어 주기적인 깜빡임 대신 켜져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천문학자들은 호주의 대형 전파 망원경인 ASKAP(Australian Square Kilometre Array Pathfinder)를 이용해 주변의 다른 천체에서 나오는 빛을 마치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제거하고 펄서에서 나오는 편광된 빛만 수집했습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은 PSR J0523−7125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eerKAT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다른 천체의 빛 때문에 이 펄서는 광학 망원경은 물론이고 X선 영역에서도 관측에 어려우며 고도로 편광된 빛을 검출할 수 있는 전파 망원경으로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주 곳곳에 숨어 있는 천체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brightest-pulsar-askap-sunglasses/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3847/1538-4357/ac61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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