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og, trained by the United States Navy to find mines and boobytraps underwater, leaping out of the water. U.S. Navy photo by Photographer's Mate 1st Class Brien Aho)
돌고래는 매우 영리한 동물로 동료를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구와 낯선 개체를 구분하고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생김새가 거의 비슷한 돌고래끼리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소리를 이용해 서로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전부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의 제이슨 브룩(Jason Bruck at the University of St Andrews)이 이끄는 연구팀은 병코돌고래 (큰돌고래, Bottlenose dolphins)가 소변 맛을 통해 친구를 알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병코돌고래는 매우 영리한 돌고래로 수족관에서 돌고래 쇼를 하거나 혹은 해군에서 기뢰 탐지용으로 훈련시켰던 돌고래 종입니다.
연구팀은 8마리의 병코돌고래 소변을 수집하고 이들의 특징적인 소리 (signature whistles)를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각 개체들간의 친밀도를 확인한 후 테스트 했습니다. 병코돌고래는 친구의 소변이 있는 지역에서 3배 정도 더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병코돌고래는 녹음해 둔 친구의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소변과 소리 두 가지 모두 친구의 것인 경우 가장 오래 머물었습니다.
사실 소변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은 개처럼 많은 포유류에서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이들은 냄새로 상대를 구분합니다. 그러나 돌고래는 코가 숨 쉴 때만 열리기 때문에 물 속에서 냄새를 맡기 어렵습니다. 대신 입을 벌려 혀로 맛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돌고래들은 서로의 생식기를 검사하기 때문에 소변 맛 (?)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돌고래나 고래의 사회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만, 이점은 생각을 못했던 부분인데 정말 자연의 창의성은 인간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참고
Jason N. Bruck et al, Cross-modal perception of identity by sound and taste in bottlenose dolphins, Science Advances (2022). DOI: 10.1126/sciadv.abm7684.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m7684
https://phys.org/news/2022-05-pee-pals-dolphins-urine-friend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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