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 받는 학문 중 하나가 대사체 (Metabolome) 연구입니다. 대사체는 세포, 조직, 체액과 같은 생물학적 시료 내에 존재하는 대사물질들의 총체를 의미하는데, 생체 내 대사물질(endogenous metabolome–아미노산, 핵산, 지방산, 당류, 아민류, 당지질, 짧은 펩티드, 비타민, 호르몬 등)과 생체 외 대사물질(exogenous metabolome–약물, 음식, 첨가제, 독성 물질 등)을 모두 포함한 대사 물질을 의미합니다.
대사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41697&cid=60266&categoryId=60266
인체에는 수천 가지의 대사물질이 있는데, 최근 진단 검사 기술을 발전으로 혈액 같은 검체에서 수백 가지의 대사물질을 한 번에 쉽게 검출할 수 있게 되면서 대사체학이 큰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사물질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 몸에 들어 있는 대사 반응을 그대로 반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사체를 모두 조사하면 현재 체내의 대사 반응 패턴이 어떤 양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혈구 수치 하나만으로도 우리 몸에 감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대사체를 분석하면 감염원의 종류와 현재 우리 몸의 반응 상태까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두 개의 스웨덴 코호트와 한 개의 이탈리아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대사체를 이용한 비만 진단과 미래의 2형 당뇨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의 목적인 간단합니다. 비만은 당뇨의 가장 큰 위험 인자로 여겨지지만, 사실 당뇨 환자의 20%는 서구에서도 정상 체중입니다. 그리고 모든 비만 환자가 당뇨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BMI가 매우 구하기 쉽고 당뇨 위험도를 쉽게 예측하기는 하지만 100% 정확도를 지닌 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대사체를 이용한 비만 진단은 BMI를 이용한 비만 진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정상 BMI 이지만 실제로는 비만의 대사체 패턴을 지닌 사람은 실제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팀은 7,663명의 참가자에서 얻은 108개의 대사산물로 구성된 대사체 데이터를 통해 비만 연관 대사체 (obesity-related metabolome)를 지닌 사람에서 당뇨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만 연관 대사체를 지닌 경우 정상 체중이라도 당뇨 위험도는 2배 정도 올라가고 사망 위험도는 8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비만 연관 대사체를 지녔다고 해도 모두 당뇨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꾸준한 건강 관리 및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앞으로 당뇨의 예방 및 관리에서 대사체 진단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metabolite-blood-bmi-predicts-type2-diabetes-risk-normal-weight/
Filip Ottosson, Einar Smith, Ulrika Ericson, Louise Brunkwall, Marju Orho-Melander, Salvatore Di Somma, Paola Antonini, Peter M. Nilsson, Céline Fernandez, Olle Melander; Metabolome-Defined Obesity and the Risk of Future Type 2 Diabetes and Mortality. Diabetes Care 2022; dc212402. https://doi.org/10.2337/dc21-2402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