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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배터리 대량 양산에 나서는 나트론 (Natron)



 (Natron Energy is about to begin mass manufacture of ultra long-life sodium-ion battery cells. Credit: Natron Energy)




(Natron's end products are chiefly rack-mount battery systems suitable for use in large data centers, EV charge stations and other industrial uses. Credit: Natron Energy)




(The Clarios Meadowbrook facility in Michigan is set to become the world's largest sodium-ion manufacturing plant. Credit: Natron Energy)



 미국의 나트륨 (소듐) 이온 배터리 스타트업인 나트론 에너지 (Natron Energy)가 클라리오스 인터네셔날 (Clarios International)과 손을 잡고 내년부터 나트륨 이온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고 발표했습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더 큰 나트륨 이온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절반 정도로 낮은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분포가 한정되어 있고 가격이 비싼 리튬과 달리 나트륨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매우 값싼 원료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작년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의 CATL은 상업용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56418283



 나트론이 개발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차량이나 혹은 모바일 기기를 위한 배터리가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 (ESS)용의 대형 랙 마운트형 배터리로 에너지 저장 밀도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납 배터리의 중간 정도입니다. 따라서 경량화가 중요한 차량용 배터리는 물론 모바일 기기용 배터리로는 가능성이 낮지만,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용으로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나트론의 주장에 의하면 이 랙 마운트형 나트륨 배터리는 0-99%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8분이면 충분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충방전 사이클이 5만 번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리튬 이온배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수명이 길어 설령 가격이 더 비싸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과 에너지 저장 밀도 등 더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Natron High Performance Sodium Battery)



 나트론의 고성능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파란색 염료로 유명한 프러시안 블루 (Prussian Blue)입니다. 프러시안 블루 소재를 전극으로 사용한다는 데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나트론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곧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2023년부터 미시간에 있는 클라리오스 메도우브룩 (Clarios Meadowbrook) 공장에서 양산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공장은 아직 완전 가동 상태는 아니지만, 가동을 위한 제조 공정을 상당수 갖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최근의 전기, 수소차 스타트업처럼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영상으로 보여준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많았던 적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실물이 나와서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ergy/natron-sodium-ion-battery-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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