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시스는 고산 지대에만 일부 살아남은 희귀 그룹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링컨 대학의 찰리 우드로우 (Charlie Woodrow, School of Life Sciences, Joseph Banks Laboratories, University of Lincoln, Lincoln, United Kingdom)와 그의 동료들은 3D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곤충이 날개와 다리를 비벼서 낸 소리를 재현했습니다.
(Credit: Woodrow et al., 2022, PLOS ONE, CC-BY 4.0)
물론 정확한 소리는 역시 실제 살아 있는 곤충이 있어야 판단할 수 있지만, 150년 만에 곤충 표본을 이용해 비슷한 소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니 묘한 느낌입니다.
과학자들은 아직 이 곤충이 티벳 고원 지대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열심히 곤충 표본과 소리를 수집하면 진짜 울음 소리와 얼마나 비슷하게 재현했는지 비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8-recreating-song-year-old-insect-rediscover.html
Charlie Woodrow et al, Reviving the sound of a 150-year-old insect: The bioacoustics of Prophalangopsis obscura (Ensifera: Hagloidea), PLOS ONE (2022). DOI: 10.1371/journal.pone.027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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