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ulin and FGF1 both regulate blood sugar levels using independent pathways. Credit: Salk Institute)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여러 가지이지만, 혈당을 내리는 호르몬은 사실 인슐린 하나 뿐입니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거나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저혈당보다 혈당이 높아서 생기는 당뇨를 흔히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혈당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에는 인슐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주된 역할을 인슐린이 담당하는 건 사실이고 그래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면 당뇨가 생기게 되지만, 인슐린 말고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도 존재합니다. FGF1 (혹은 acidic fibroblast growth factor (aFGF))도 그중 하나로 이름처럼 섬유아세포 성장을 촉진하지만, 동시에 지방 세포에서 지방 분해 (lipolysis)를 막아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방을 사용해 포도당을 만드는 과정을 막는 것입니다.
솔크 연구소 (Salk Institute)의 로날드 에반스 교수(Professor Ronald Evans)가 이끄는 연구팀은 FGF1의 지방 분해 과정이 사실은 인슐린과 독립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FGF1 역시 인슐린과 동일하게 PDE3B (Phosphodiesterase 3B) 경로를 통해 지방 분해를 억제하고 간에서 지방을 이용해서 포도당을 생성하는 것을 막는다고 생각했으나 PDE4 라는 다른 경로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슐린과 같은 경로를 이용할 경우 굳이 FGF1을 타겟으로 약물을 만들 필요가 없이 인슐린만 투여하면되지만, 만약 다른 경로가 있는 경우 FGF1 경로를 목표로 한 약물을 개발해서 혈당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설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약물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1-route-blood-sugar-independent-insulin.html
Ronald M Evans, FGF1 and insulin control lipolysis by convergent pathways, Cell Metabolism (2022). DOI: 10.1016/j.cmet.2021.12.004. www.cell.com/cell-metabolism/f … 1550-4131(21)006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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