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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미 육군

 




 코로나 19 변이가 계속 출현할 것이라는 점은 사실 유행 초기부터 예측되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미래 등장할 변이를 미리 알 순 없기 때문에 2020년 당시 백신 개발자들은 초기 유행한 오리지널 버전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결국 변이가 계속 등장하면서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건 피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이 가운데는 미 육군의 월터 리드 육군 연구소 (Walter Reed Army Institute of Research)도 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의 특징상 세계 여러 지역에서 신종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미 육군은 오래전부터 관련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었습니다. 백신 연구도 그중 하나입니다. 



 월터 리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돌기 페리틴 나노입자 (spike ferritin nanoparticle, SpFN)라는 신기술에 주목했습니다. 페리틴은 동물에 흔한 분자 중 하나로 인체에서는 철을 운반하는 능력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큰 분자로 24개의 서브유닛으로 구성된 거의 구형의 단백질입니다. 페리틴 분자 한 개가 운반하는 철 원자는 5000개에 달합니다. 



 과학자들은 물질 결합 능력이 우수한 페리틴을 다양한 돌기 단백질 항원을 주입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사실 이 기술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는 항원성이 매우 다양한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 개발용으로 연구됐습니다. 인플루엔자도 매 유행철 마다 다른 종류가 유행해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사실상 24면체 같은 구조인 페리틴이 24개의 다른 항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보고된 모든 변이는 물론이고 SARS나 MERS 같은 과거 보고된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계절성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까지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수준의 다가 백신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월터 리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영장류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으며 전임상 단계를 거쳐 1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식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연구팀에 따르면 1상 임상 시험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둬 정식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동시에 2상 및 3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백신은 평생 한 번 맞고 영구적으로 면역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니라면 적어도 접종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us-army-universal-coronavirus-vaccine-against-all-variants/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translmed.abi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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