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ssil crab Callichimaera perplexa. Credit: Daniel Ocampo R. / Vencejo Films)
(Life reconstruction of Callichimaera perplexa: The strangest crab that has ever lived. Credit: Oksana Vernygora, University of Alberta)
2019년 고생물학자들은 9500만년 전 지층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정말 기묘하게 생긴 게를 발견합니다. 복잡하게 생긴 아름다운 키메라 (perplexing beautiful chimera)라는 뜻의 칼리키메라 페르플렉사 (Callichimaera perplexa)는 대부분 25센트짜리 동전 (지름 24mm) 정도 크기의 작은 게이지만, 비율적으로 엄청나게 큰 눈과 헤엄치는 데 적합한 노처럼 생긴 다리 때문에 매우 활동적인 포식자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는 먹이나 시체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게는 걷는 데 특화된 다리와 작은 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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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의 켈시 젠킨스 (Kelsey Jenkins, a graduate student in Earth & Planetary Sciences at Yale)와 그 동료들은 현생 및 화석종 게 1000여 마리를 분석해 몸과 눈의 크기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역시 1위는 칼리키메라가 차지했습니다. 오랜 세월 지구상에서 번성을 누린 생물 답게 온갖 독특한 형태의 진화가 이뤄졌지만, 자신의 몸길이의 16%에 달하는 독보적으로 큰 눈을 지닌 종은 칼리키메라가 유일했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농구공보다 더 큰 눈 두 개를 지닌 셈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대부분의 게가 자신의 몸 길이의 1-3% 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눈을 지녔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게 자체는 시각에 그렇게 크게 의존하지 않는 편이고 곤충 같은 겹눈 구조라 크기가 엄청나게 커진다고 해도 시력이 좋아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칼리키메라 역시 작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눈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큰 게였다면 굳이 이렇게 비율적으로 큰 눈은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뭔가 이상하게 생긴 눈이 게의 진화에서도 정말 예외적인 존재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연구였습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Callichimaera
https://phys.org/news/2022-01-crab-eye-view-ancient-world.html
Kelsey M. Jenkins et al, The remarkable visual system of a Cretaceous crab, iScience (2021). DOI: 10.1016/j.isci.2021.10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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