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자체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지만,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코로나처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는 다소 다른 경과를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더스 사니아 메디컬 센터 (Cedars-Sinai Medical Center)의 연구팀은 177명의 코로나 19 확진자와 판데믹 이전 수집한 53개의 대조군 혈청을 비교해 자가 항체 (autoantibody)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항체는 자신이 아닌 침입자를 인식해 공격하는 물질이지만, 자기 자신의 조직과 세포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자가 항체는 루프스나 류마티즘 관절염 같은 여러 가지 자가 면역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연구팀은 평균 35세의 젊고 건강한 코로나 19 확진자 항체를 조사해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확진된 사람도 자가 항체 반응이 강하게 일어나는지 조사했습니다. 이전 연구를 통해 중증 코로나 19로 치료 받은 사람들은 상당히 오랜 시간 후에도 강한 자가 항체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사람조차도 자가 항체 수치가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자가 항체는 여성에서 잘 생기며 자가 면역 질환 역시 여성에서 흔한 반면 코로나 19 이후 자가 항체 증가는 오히려 남성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 19를 좀 더 심하게 앓고 지나가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자가 면역 질환 자체를 조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만성 코로나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 역시 밝혀야할 내용 중 하나일 것입니다. 연구팀은 자가 면역 항체의 종류와 돌파 감염 시 생기는 항체의 차이 등 여러 가지 밝혀지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후속 연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2-covid-trigger-self-attacking-antibodies-mild.html
https://translational-medicine.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67-021-03184-8
Yunxian Liu et al, Paradoxical sex-specific patterns of autoantibody response to SARS-CoV-2 infection,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2021). DOI: 10.1186/s12967-021-03184-8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