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가 미국 내 18세 이하 수백만 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서 코로나 19 감염 후당뇨 발생 위험도가 커질 수 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직 정식 논문으로 출간된 것은 아니고 미국 내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 (IQVIA)와 의료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헬스베리티 (HealthVerity)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것으로 초기 역학 연구 데이터에 속합니다.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 19 진단 코드 데이터와 당뇨 진단 코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분석이 가능합니다.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2월 26일 사이 조사한 데이터 가운데 아이큐비아 데이터에서는 80,893명이 코로나 19로 확진을 받았는데, 연령 성별로 매칭된 대조군과 당뇨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2.66 배 (HR = 2.66, 95% CI = 1.98–3.56) 정도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6월 28일까지 조사한 헬스베리티 자료에서는 439,439명이 코로나 19로 확진을 받았는데, 이를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1.31배 (HR = 1.31, 95% CI = 1.20–1.44) 정도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 연령대가 당뇨가 잘 생기는 연령대가 아니라 전체 발생률은 높지 않습니다. 아이큐비아 데이터에서는 감염 인구 10만명 당 316명이 발생하고 헬스베리티에서는 10만명 당 399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래도 평생 당뇨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점과 소아 코로나 19 확진자가 이후에 크게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성인에서 코로나 19 감염 후 당뇨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는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는 이론적으로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 ACE2 수용체가 많아 혈류를 타고 이동한 SARS-CoV-2가 침투해 세포를 파괴시키기 때문입니다. 당장에는 괜찮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췌장 인슐린 분비 기능이 감소하면 나중에 당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연구를 위해 CoviDIAB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284269178
지금까지 소아에서는 코로나 19 감염자 자체가 적고 있다해도 경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장기 합병증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당뇨 같은 장기 합병증 발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소아에서 코로나 19 감염 뒤 당뇨 발생 위험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슷한 시기 조사된 두 데이터가 상당히 다른 위험도 (HR) 값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좀 더 정교한 코호트 연구가 진행되면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이 얼마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도 같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데이터는 백신 접종 전 자료만 담고 있음) 다만 각 개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cdc-covid-children-diabetes-risk/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