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ty venus clams (Venus verrucosa). Credit: Alicia Bruzos and Seila Díaz Costas (CC BY-SA 4.0))
일부 암은 다른 개체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인간에서는 장기 이식 같은 드문 경우에만 일어나지만, 테즈메니안 데빌 같은 일부 동물에서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전염성 암(Contagious cancer/transmissible cancer)은 개나 햄스터 같은 흔한 동물에서도 존재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582539334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가 바로 조개에서도 전이성 암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의 다니엘 가르시아-수토 (Daniel García-Souto, a postdoctoral researcher in genetics at the University of Santiago de Compostela)와 그 동료들은 지중해와 대서양의 여러 장소에서 Venus verrucosa (Warty venus clams)라는 조개의 전이성 암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해안에서 채취한 345개의 조개에서 사람으로 치면 혈액암의 일종인 hemic neoplasm 을 확인했습니다. 이 암 세포에 대한 유전자 분석은 대서양과 지중해에 있는 조개의 암이 하나의 공통조상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놀라운 일이지만, 연구팀은 그 이유를 매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선박입니다. 대서양과 지중해는 물론 전 세계 바다를 넘나드는 선박의 선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물을 채우는 밸러스트 탱크가 그 원인입니다. 이 물을 타고 많은 해양 생물체와 병원체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한 외래종 침입 문제는 이전부터 널리 알려졌던 사실이지만, 전염성 암 전파는 새롭게 보고되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다른 조개 종에서 유래한 것이 분명한 새로운 전염성 암의 확인입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Chamelea gallina라는 다른 종의 조개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종의 전염성 암이 전파될 수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사실입니다.
아무튼 조개에 전염성 암 전파에 인간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는 점은 예상치 못했던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1-contagious-cancer-clams.html
https://elifesciences.org/articles/66946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