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Saint-Jacques was among a number of astronauts who provided breath samples as part of research into red blood cell counts in space. Credit: NASA)
과학자들은 우주 비행사에서 과거 볼 수 없던 특이한 빈혈을 발견하고 우주 빈혈 (space anemia)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우주 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 몇 일 노출되면 갑자기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지고 빈혈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혈액과 체액의 분포가 변하면서 적혈구를 10% 정도 잃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타와 대학의 가이 트루델 박사 (Dr. Guy Trudel, from the University of Ottawa)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존의 가설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우주에서 6개월 장기 체류한 우주 비행사를 연구해 우주 빈혈이 이전에 알려진 것처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당히 장기간 일어나는 적혈구 파괴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참고로 매번 혈액 채취를 할 순 없기 때문에 호흡 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측정. 일산화탄소 농도는 헤모글로빈의 핵심 분자인 헴 (heme)에서 생성되기 때문)
연구팀에 따르면 우주 공간에서는 적혈구가 지구에서보다 54%나 많은 초당 300만 개씩 파괴됩니다. 이런 변화는 남녀 우주 비행사 모두에서 관찰되었으며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되었습니다. 적혈구 수치가 어느 정도 유지된 이유는 적혈구 생산이 늘어난 덕분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지구에 돌아온 후에도 3-4개월 간 적혈구 파괴는 30% 정도 더 높게 일어났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적혈구가 파괴되는 정확한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무중력이 원인인지 아니면 방사선이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미래 장거리 유인 우주 탐사나 달, 화성 유인 기지 건설을 위해서는 정확한 이유와 함께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astronauts-54-percent-red-blood-cells-space/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1-01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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