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 데이터를 분석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나 사망 위험도가 확실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이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독력 (virulence)이 분명히 델타보다 약하다는 보고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카이저 퍼머넌트, 그리고 CDC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Kaiser Permanente and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의 연구팀은 2021년 11월 30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470만명의 지역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이저 퍼머넌트 서던 캘리포니아 병원 시스템 (Kaiser Permanente Southern California hospital system)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간 중 55,000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17,000명의 델타 확진자를 대상으로 연령, 성별, 백신 접종력, 코로나 19 감염력, 기저 질환 보유 여부 등을 모두 보정해 입원/중증화/사망 위험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오미크론 확진자는 델타에 비해 입원 가능성은 절반 정도였고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은 75%, 사망 가능성은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백신 접종이나 이전 감염을 통해 면역을 지닌 사람들에서 감염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변수까지 보정했기 때문에 실제로 같은 조건에서 델타보다 위험도가 적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정식 논문이 출간된 후 알 수 있겠지만, 워낙 진행 상황이 빠른 오미크론 변이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우선 분석 자료를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내용도 AFP 기사 요약)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이것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위험도는 낮을지 몰라도 전파력이 훨씬 강해 너무 많은 사람를 감염시키고 있고 입원 환자가 크게 늘면서 의료 시스템 전반에 큰 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입원 기간도 훨씬 짧아 환자의 90%가 3일 이내로 퇴원하지만, 그래도 몰려드는 입원 환자로 당장에 의료 붕괴가 우려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현재는 이전 델타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상황으로 앞으로 오미크론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 다소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희망도 있습니다.
참고로 1월 12일까지 미국내 코로나 19 사망자는 누적 84만명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4주간 6.2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먼저 유행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상대적으로 덜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 마지막 오미크론 변이 유행기에 사망자 증가폭이 가장 적음) 물론 이것도 피해가 없었다는 게 아니라 이전보다 덜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다소 간의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South African officially confirmed CoViD-19 deaths vs excess deaths. Sources: https://www.samrc.ac.za/reports/report-weekly-deaths-south-africa "Estimated Deaths for South Africa (Excel spreadsheet)", "Weekly excess", columns A and S. https://mediahack.co.za/datastories/coronavirus/data/ Case data, columns "date" and "deaths_daily" summed per week.)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1-hospitalization-shorter-omicron-patien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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