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틴 (leptin)은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으로 지방 세포에서 생성되어 뇌와 인체의 여러 부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처음 렙틴을 발견했을 때 과학자들은 인슐린처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핵심 호르몬을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이 렙틴 분비 자체가 부족한 것보다 렙틴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대했던 치료제는 개발할 수 없었습니다.
렙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141649&cid=60266&categoryId=60266
렙틴 저항성: https://blog.naver.com/jjy0501/221344935774
이후 과학자들은 렙틴 저항성의 기전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렙틴이 작용하기 위해서 몇 가지 다른 호르몬과 전달 물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여기에 치료제의 힌트가 숨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시간 대학의 연구팀은 지방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histone deacetylase 6 (HDAC6)라는 호르몬이 렙틴 저항성이 있는 쥐에서 렙틴의 감수성을 높이고 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쥐에서 HDAC6 투여는 체중을 25%나 감소시켰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렙틴 저항성을 개선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렙틴을 생산하지 못하게 유전자 조작된 쥐를 이용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렙틴 없이는 HDAC6의 비만 억제 효과가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호르몬이 단독으로 비만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렙틴의 작용을 돕는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중간 호르몬 발견이 바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식욕 조절 및 대사 조절 기전을 파악하다보면 어딘가 치료제 개발에 적합한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과학자들은 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enzyme-fat-cells-rapid-weight-loss-obese-mice/
https://www.nature.com/articles/s42255-021-00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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