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자동화 기기는 점점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산업 영역에서 로봇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고 앞으로 그 범위 역시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사람을 완전 배제한 자동화 공장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아직은 생각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사람과 협업하는 능력을 지닌 로봇이나 자동화 기기가 더 각광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미국 메사추세스주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 리씽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양팔과 얼굴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를 가진 로봇 박스터(Baxter)를 개발한 이후 다시 한팔을 가졌지만 더 다재다능한 로봇인 소이어(Sawyer)를 공개했습니다.
(한팔 로봇 Sawyer/ 그리고 아래는 양팔 로봇 Baxter. Photo: Cassandra Zampini)
(동영상)
제원
- Weight: 19 kg (42 lbs)
- Payload: 4 kg (8.8 lb)
- Reach: 7 degrees of freedom and 1-meter reach
- Actuation: Series elastic actuator and Harmonic Drive, with optical encoder
- Repeatability: N/A
- Force sensing: High-resolution force sensing embedded at each joint
- Vision: Camera in the head for wide field of view and Cognex camera with built-in light source in the wrist for precision vision applications
- Software: Intera, with software updates every 4 months
- Body: Sealed against dust and spray [Baxter isn’t]
- Expected lifetime: 30,000 hours
- Price: US $29,000 (available in North America, Europe, China, and Japan)
소이어는 1미터에 달하는 팔과 19kg 의 무게를 가진 슬림한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사람과 협업하는 것을 물론 기존의 양팔로봇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들 수 있는 무게는 4kg 에 불과한데, 이 로봇의 주 용도가 선대 로봇은 박스터처럼 포장이나 제품 수송이 아니라 전자 제품 조립 공정 처럼 비교적 큰 무게를 들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손 부분은 특화된 다른 부품으로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팔목 부분에 카메라가 달려서 정교한 동작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로봇은 일단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졌다는 것 이외에 얼굴을 대신하는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작업하는 사람은 로봇의 '얼굴'을 보고 어떤 작업을 하고 있고 대기 중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산업용 로봇에 꼭 필요한 기능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는 대답도 적지 않겠지만 아무튼 이 로봇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이어는 전작인 박스터의 22,000 달러 보다 더 비싼 29,000 달러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산업용이라는 특징을 고려할 때 그 역할만 해준다면 아주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리씽크 로보틱스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매년 인건비가 15 -20% 씩 (좀 높은 것 같은데....)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인건비가 상승하는 건 사실이겠죠.
그런나 이 로봇은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는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에 이를 투입하므로써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진 않더라도 부분적으로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지 않으면서 인건비 상승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로봇은 역시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이죠. 한편으로는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고 지루하고 힘든 노동에서 해방시키고 있지만, 반대로 저숙련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결론은 인간이 단순 노동에서 해방되어 지식 집약적인 분야로 옮겨가는 것이지만, 항상 그렇게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겠죠.
기술 혁신으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깁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이죠. 친근한 얼굴의 로봇도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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