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세계 일주에 나선 솔라 임펄스 2


 과거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드렸던 솔라 임펄스 2 가 마침내 35,000km의 세계 일주 비행을 위해 출발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아마도 2015년 중반은 되어야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 기간은 5개월 정도입니다. 2015년 3월 9일 3시 12분 (UTC) 이륙한 솔라 임펄스는 오만의 무스카트, 인도의 아메다바드, 바라나시, 미얀마의 만달레이, 중국의 충칭, 난징, 미국의 하와이, 피닉스, 뉴욕을 거쳐 남유럽 혹은 북아프리카에 착륙한 후 다시 아부다비에 이르는 항로를 택할 예정입니다. 


(이륙을 준비 중인 솔라 임펄스 2  출처: 솔라임펄스) 



(Solar Impulse Airplane : Exploration To Change The World



(The Construction of Solar Impulse 2  )


 이전 포스트에서 솔라 임펄스 계획에 대해서 상세하게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간단히만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이 솔라 임펄스 2 는 72미터의 거대한 날개에 17248개의 경량 태양전지를 탑재해 무게가 2300kg에 불과합니다. 네 개의 프로펠러 엔진은 총 74 마력에 불과한 출력을 지녀 이 항공기를 평균 시속 70km 정도로 날개 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느린 대신 큰 날개로 충분한 양력을 충당하는 것이죠. 

 이 항공기의 이전 세대 프로토타입은 1000km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일주 여행은 이 비행기에게는 매우 큰 도전입니다. 매우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가벼운 기체 덕분에 기류 변화나 악천후에 잘 견딜 수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나코에 위치한 솔라임펄스 미션 컨트롤 센터(Mission Control Center)에서는 21명의 엔지니어 및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이 항공기를 모니터링 하면서 비행을 도울 예정입니다. 또 조종사도 2명이 서로 번갈아가면서 비행을 하게 됩니다. 역사적인 태양 에너지 세계 일주 비행의 조종사는 이 회사의 CEO로 1999년에 열기구 세계 일주에 성공한 베르트랑 피카르와 솔라 임펄스의 CEO인 안드레 보스보그가 서로 번갈아 담당하기로 (참고로 1 인승 항공기) 결정되었습니다. 

 이 비행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생각되는 부분은 중국에서 하와이까지 태평양 횡단 구간으로 5일간 쉬지 않고 비행하는 부분입니다. 솔라 임펄스2는 충전을 위해 10000미터 고도 까지 상승해 낮에는 남는 전기로 충전을 해 밤에도 비행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 착륙한 솔라 임펄스2는 수리 및 재충전등을 거쳐 비행을 다시 재개하기 때문에 총 비행 스케쥴은 다른 문제가 없다고 해도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이 항공기는 연료 없이 비행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 실용성이란 부분에서는 상당한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생각했을 때 가능한 응용 범위는 무인 항공기 형태로 24시간 365일 공중에 떠 있으면서 화재/산불/재난 감시, 통신 목적 등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연료 재보급을 위해 다시 착륙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정신나간 도전들이 있기에 인류의 진보가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쪼록 사고 없이 무사히 완주를 하기 바랍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