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무인기는 미군 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군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드론 공습에 대한 반대 여론도 있기는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 무인기는 더 흔해지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에서는 기술이 극단적으로 진보하면 어쩌면 유인기의 시대가 끝날 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인 선박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군에서 무인기와 무인 차량이 그렇듯이 미 해군 역시 무인 선박 및 잠수정이 미래 해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AFP 의 보도에 의하면 미 해군은 드론쉽으로 알려진 ASW Continuous Trail Unmanned Vessel (ACTUV)의 첫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다음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여기에 더해서 일종의 해저 감시 위성인 팟(pod)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ACTUV 에 미 해군 무인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롭게 개발 중인 팟 시스템은 라고 불리는 UFP(Upward Falling Payloads)라고 불리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일부 기기들은 부표처럼 물에 떠서 적의 재밍에 대비해 여러 가지 감시는 물론 통신 네트워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대잠전을 위한 적 잠수함 탐지 같은 기능도 할 수 있습니다. 팟들은 무인기 및 무인 선박으로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무인 감시 시스템에는 해저로 가라앉는 형태도 존재하는데, 주로 대잠전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개발 중인 DARPA의 관리들은 이것이 새로운 기술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소노부이와는 달리 장기간 무인으로 작동하면서 적 잠수함과 선박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원하는 것인데, 어떻게 동력을 공급하고 어떻게 통신을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회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한편 무인 감시용 시스템 보다 훨씬 이전부터 개발이 들어간 드론 쉽 같은 무인 선박은 훨씬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ACTUV의 축소 모형은 미시시피 강에서 선박과 충돌 없이 성공적으로 첫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 2015년 이내로 40m 길이의 풀 스케일 모델이 바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보다 작은 소형 무인 선박의 테스트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임스 강에서 테스트 중인 미 해군의 무인 선박들. In the demonstrations, as many as 13 Navy boats operated using either autonomous or remote control. During a two week test conducted in August 2014 on the James River in Virginia—allows, multiple USVs demonstrated swarm tactics autonomously, equipped with sensors and software enabling those swarming capability. Photo: US Navy video )
(ACTUV의 컨셉 비디오)
DARPA의 부의장인 스티븐 워커(DARPA Deputy Director Steven Walker )는 이런 새로운 무인 시스템이 결국 더 비용 효과적(cost effective)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은 무인정과 무인 감시 시스템들은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는 만큼 불필요한 인력 투입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병력의 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인화된 시스템이 바다에서 표류하거나 다른 선박과 충돌하지 않고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어려움이 하나씩 극복되면서 무인 선박과 기기들이 해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 무인기가 공군에서 그랬듯이 말이죠.
현재 기술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면 결국 미래에는 무인기 뿐 아니라 무인 전투 차량, 무인 전투 선박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물론 아니지만 이들의 등장은 전쟁의 양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연 사람없는 전쟁이 등장할지도 궁금한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아무리 기술적 진보가 눈부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너무 과도한 맹신은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쟁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동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의 역할이 없어지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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