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삼성의 뉴 플래그쉽 - 갤럭시 S6 / S6 엣지





















(출처 : 삼성 전자) 


 삼성 전자가 회심의 대작인 갤럭시 S6 와 S6 엣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미 많은 내용들이 알려진 것과 같긴 했지만 디자인 만큼은 이전에 유출된 것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S5의 모공(?) 디자인 때문에 말이 많았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입니다. 신종균 삼성 전자 사장이 언급한 것처럼 삼성 역사상 가장 예쁜 스마트폰인 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전에 등장한 A 시리즈가 개인적으로는 좀 더 예뻐 보이긴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차이겠죠) 



(소개 영상) 



(GSMArena 핸즈 온) 



(폰아레나 핸즈 온) 

 삼성 전자는 갤럭시 S, S2, S3 에 이르는 연속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S4, S5 에서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계열 AP가 시장을 장악하고, 모든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비슷한 하드웨어 스펙과 소프트웨어로 무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즉 초기에는 갤럭시 S 시리즈 아니면 쓸만한게 없었던 안드로이드 진영에 폭발적으로 대안들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만들기 쉬워졌고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면서 꼭 고가형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웬만한 기능은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몇년 동안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6/6 플러스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iOS라는 차별성을 내세워 고급형 시장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단계라는 점을 생각할 때 거의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대실적을 거뒀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이 다음번 갤럭시 S6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든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도체가 갤럭시 S6와 엣지의 차별화를 이룬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스냅드래곤 810은 20nm 공정으로 제작되었는데, 지금까지 발열 이슈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공정을 더 빨리 도입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진영은 물론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14nm FinFET 공정으로 제작된 AP를 탑재해 하드웨어 성능에서 분명한 차별화를 이루는데 성공했습니다. 2.1GHz 쿼드 A57 + 1.5 GHz 쿼드 A53 의 조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세 공정 덕에 발열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의하면 성능은 20% 상승하고 전력 효율은 35%가 더 높다고 합니다. 메모리로 사용된 LPDDR4 역시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저전력으로 작동합니다. 


 (기본 스펙  출처: 삼성 전자) 


 비록 퀄컴 역시 발빠르게 스냅드래곤 820을 준비하고 있으나 실제 시장에 먼저 등장한 갤럭시 S6/S6 엣지의 선점효과는 적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64비트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고성능 64비트 AP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먼저 출시했으므로 고성능 안드로이드 기기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점은 기기의 성능을 보고 구매하는 유저들에게 큰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한동안은 갤럭시 S6/S6 엣지가 경쟁자를 따돌릴 무기가 생긴 셈입니다. 

 그외 다른 스펙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간이 흐른만큼 더 좋은 기능으로 무장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카메라/디스플레이 모두 이전보다 더 좋아졌겠죠.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는 f1.9의 조리개 수치와 아주 빠른 반응 속도로 일상 생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 전자의 설명입니다. 튀어나온 카메라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 부분을 희생한 댓가로 카메라의 성능을 양보하지 않은 셈이니 카메라 부분에서는 이전보다 더 좋아졌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반갑지 않은 변화도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입니다.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바뀐 것은 디자인 때문이겠지만 아이폰과 비교해서 가장 좋은 장점이었던 탈착식 배터리가 빠진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10분만 충전하면 4시간 쓸수 있는 배터리 잔량을 확보할 수 있고 0에서 100까지 완충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아이폰 6 대비 절반일 정도로 배터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선 충전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어디서든 간편한 충전을 지원한다고 하네요.

 microSD 슬롯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등장한 모델은 32/64/128GB라는 애플보다 양심적인 용량(16GB는 대체 누가 쓰라는 것인지...) 이긴 하지만 진짜로 microSD 슬롯이 없는 모델이었습니다. 이점은 다소 의외인데 과연 앞으로 계속 microSD 없는 모델로 계속 나갈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솔직히 이부분이 아이폰에서 가장 못마땅한 부분 가운데 하나였는데 말이죠.

 이전 갤럭시 S4, S5 때와는 달리 삼성은 S6에서 큰 것 위주로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기능보다는 더 핵심을 찌르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한가지 중요한 부분이 바로 삼성페이 입니다. 올해 4월 10일 출시할 삼성 페이는 기존의 NFC와 달리 마그네틱 보안 전송(Magnetic Secure Transmission, MST)도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NFC는 스마트폰에는 흔하지만 실제 사용처를 알기 힘들 정도로 사용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MST는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면 결제에서 혁신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앞서 출시된 애플 페이와의 대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제 차세대 안드로이드 플래그쉽의 모습은 분명하게 공개되었습니다. 과연 시장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