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0년 소니 바이오 노트북을 산 이후 소니는 노트북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물론 저 때문은 아니겠지만 한 때 잘나가던 소니가 그렇게 몰락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마음이 찡한 구석도 있습니다. 아무튼 2010년에 산 녀석은 지금도 서브 컴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배터리가 (본래도 배터리는 별로 힘이 없긴 했지만) 맛이 가기 시작한 상태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좀 느린 게 사실이라 새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3.3인치와 15.6인치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과거 넷북을 사용하면서 12 인치 이하 노트북은 제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서 일치감치 이 정도 크기 노트북은 포기했습니다. 사실 아이패드 사용해도 되고 말이죠) 결국 휴대성을 조금 포기하고 15.6인치를 구매했습니다. 다만 무게는 2kg 가 넘지 않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고, SSD를 사용한 속도가 나오는 녀석 중에 가격이 적당한 녀석을 고르다 보니 이 녀석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과거 노트북을 구매했을때는 게임 성능을 고려해서 독립 그래픽 카드가 있는 것을 선택했지만, 이번에는 과감히 이 부분은 포기했는데, 주된 이유는 사실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문서 작성이 주된 목적이라 풀 사이즈 노트북 중 그래도 가볍고 빠른 녀석으로 선택했습니다.
개봉을 해보면 첫 인상은 평범합니다. 가방, 키스킨, 마우스 한개를 같이 줍니다.
무게는 1.9kg 정도이고 8GB 램 버전으로 주문했습니다. 128GB SSD 한 개만 있어서 용량은 썰렁하지만 용도상 그정도면 그럭저럭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CPU는 브로드웰 5005U입니다.
약간 두께는 있지만 대신 단자는 부족하지 않게 넣어주는 편입니다. 무게는 자주 휴대를 한다면 약간 부담스러울 순 있지만 본체는 물론 어댑터가 가벼운 편이라서 이전에 사용한 바이오보단 1kg 정도 가벼운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하죠. 화면은 13.3 인치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실제 사용 가능한 부분은 65GB 정도라는 것입니다.(단 오피스 등 몇개 프로그램을 포함한 상태) 나머지는 복구 영역 등으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서브 컴 용도가 아니라 메인 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신 분은 가능하면 HDD가 같이 있는 모델 구매하시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예 용량이 적은 만큼 문서 작업 및 검색 이외에 다른 작업은 사실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솔직히 그것이 구매 이유(?) 이기도 하구요. (게임은 거의 안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 쓰던 노트북도 게임용으로는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일단 브로드웰 + SSD + 8GB RAM 조합이 체감 속도는 아주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팬 소음도 확실히 적습니다. 배터리는 최대 10.5시간이라고 하는데, 아직 별로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꽤 오래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도로 충전 속도가 꽤 빨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댑터가 작은 걸 생각하면 마음에 꽤 드는 부분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갖췄으니 앞으로 잘 사용하는 일만 남았겠죠. 일단 물건은 양품 같습니다. 마감 상태는 대기업 제품답게 깔끔한 편입니다. 이 녀석도 앞에 사용한 노트북들 처럼 오랜 세월 같이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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