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차세대 아키텍처를 사용한 스냅드래곤 810을 선보였으나 발열 및 성능 이슈에 휘말리면서 그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스냅드래곤 810의 후속작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실제로 퀄컴은 2015년 하반기에 스냅드래곤 820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스냅드래곤 820. 출처 : 퀄컴)
스냅드래곤 820은 810의 가장 큰 약점으로 떠오른 미세 공정 문제를 개선할 것입니다. 이 프로세서는 삼성의 14nm FinFET 혹은 TSMC 의 16nm FinFET 중 하나를 (혹은 두 개다)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적으로는 FinFET 공정을 이용하겠다고 정도만 밝혔지만, 2015년에 이 공정을 가동하는 회사는 사실상 두 군데이기 때문입니다. (인텔이 이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공정 이외에 큰 변화는 바로 크리오(Kryo)라고 부르는 커스텀 CPU로의 귀환입니다. ARMv8-A 기반인 크리오는 Cortex-A57/A53 보다 더 전력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니라면 굳이 커스텀 아키텍처를 사용할 이유가 없겠죠) 어느 정도인지는 물론 그 때가 되야 알겠지만, 잘못했다가는 퀄컴이 AP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우려가 있는 만큼 사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구체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퀄컴은 차기 모바일 아키텍처가 neuromorphic Zeroth platform 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뉴로모픽 혹은 신경 모방 회로는 기존의 연산 방식 대신 인간의 뇌를 모방한 연산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 로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IBM의 트루노스( http://jjy0501.blogspot.kr/2014/08/ibm-neurosynaptic.html 참조) 가 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직은 연구 단계인 방식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모바일 칩에 구현하겠다는 것인지는 좀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간적인 여유를 고려하면 크리오에는 구현하지 못하고 미래에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구체적인 정보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로스 플랫폼. 출처 : 퀄컴)
한편 퀄컴은 동시에 3D 지문 인식 기술인 스냅드래곤 센스 ID(Snapdragon Sense ID)를 같이 공개했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이 새로운 지문 인식 기술은 어떤 소재든 다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지문 인식기가 잘 인식하지 못하던 환경 (예를 들어 물기가 있는 경우) 에도 쉽게 인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동영상)
하지만 이것 이외에 820에 대한 정보는 사실 꽤 부족합니다. 아마도 810의 문제 때문에 조기에 이 프로세서를 투입하게 되면서 아직은 준비가 좀 덜 된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과연 제 시기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810에서 나타난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을지는 시간이 증명해줄 부분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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