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비소에 대한 내성을 진화시킨 인간 ?



(비소 광석 .   A large sample of native arsenic. Credit: Aram Dulyan/Public Domain ) ​
 인류의 진화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두 세대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수십 수백 세대가 지나면 자손을 많이 퍼트릴 수 있는 유전자는 그 집단에서 널리 퍼지게 됩니다. 이는 조금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죠.
 최근에 발생한 인류의 진화 가운데 하나는 목축과 함께 일어났다고 생각되는 락타아제 지속성이 있습니다. 인류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성체가 되어서도 락타이제를 분비해서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일부 인류 집단이 동물의 젖을 먹게 되면서 나타난 변화로 목축이 시작된 후 얼마되지 않아 이런 능력이 진화되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3/convergent-evolution-of-milk-digestion.html  참조)
 그런데 웁살라 대학의 카린 브로베르크(Karolinska Institutet and Uppsala University professor Karin Broberg)가 이끄는 연구팀의 저널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인류 집단 가운데서 독성이 매우 강한 원소인 비소(Arsenic)에 대한 내성을 진화시킨 그룹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안데스 산맥의 여성 124명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이들의 소변 검체에서 비소의 양을 측정해서 이들이 어떤 메카니즘으로 비소에 대한 내성을 진화시켰는지 규명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안데스 산맥에 있는 화산 기반암에는 높은 농도의 비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지하수의 비소 농도가 천연적으로 높은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이 집중한 유전자는 10번 염색체에 있는  AS3MT 이란 유전자로 Arsenite methyltransferase란 효소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효소는 비소를 메칠화 시켜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AS3MT 유전자 변이를 통해서 연구 대상 그룹인 안데스 그룹은 대조군인 페루 및 콜롬비아 주민들에 비해서 더 높은 비소 배출능력을 획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소는 1군 발암물질이자 각종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입니다. 이런 물질이 포함된 식수를 마시는 주민들 가운데 비소 배출 능력이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더 오래 건강하게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 경우에도 적자 생존의 법칙이 여지없이 작동했을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것은 인류가 안데스에 정착한 후 얼마 되지 않은 7000 - 10000 년 전이라고 합니다.
 비록 인류의 진화가 우리가 사는 동안 확인될 만큼 빠르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생각보다 꽤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R 패키지 설치 및 업데이트 오류 (1)

 R 패키지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 하다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아예 R을 재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해도 해결이 안되고 계속해서 사용자는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새로운 패키지를 설치, 혹은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같이 설치하는 패키지 중 하나가 설치가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계속 나왔는데, 사실은 백신 프로그램 때문이었던 경우입니다.   dplyr 패키지를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패키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 install.packages("dplyr") Error in install.packages : Updating loaded packages > install.packages("dplyr") Installing package into ‘C:/Users/jjy05_000/Documents/R/win-library/3.4’ (as ‘lib’ is unspecified) also installing the dependencies ‘bindr’, ‘bindrcpp’, ‘Rcpp’, ‘rlang’, ‘plogr’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_0.1.1.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15285 bytes (14 KB) downloaded 14 KB trying URL ' https://cran.rstudio.com/bin/windows/contrib/3.4/bindrcpp_0.2.2.zip ' Content type 'application/zip' length 620344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