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나사도 전기 비행기에 도전한다


 전기 자동차는 사실 20 세기 초반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납배터리는 나날이 성능이 좋아지는 내연기관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죠. 그리고 세월이 흘러 배터리 성능이 경이적으로 좋아지자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면 전기 비행기는 사실 과거에도 거의 시도된 바가 없었던 일이었지만, 점차로 발전하는 배터리 기술에 힘입어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사는 매우 독특하게 생긴 전기 비행기를 민간 회사와 손잡고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Leading Edge Asynchronous Propeller Technology (LEAPTech)라는 이름의 이 전기 비행기는 1-2개의 전기 모터와 프로펠러 대신 18개의 작은 전기 프로펠러를 사용합니다. 나사는 그 프로토타입을 나사의 암스트롱 비행 연구 센터(NASA Armstrong Flight Research Center)로 옮겨 2월 26일부터 테스트 중에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Technicians unload the LEAPTech experimental wing upon its arrival at NASA Armstrong Flight Research Center. Ground testing will begin after the wing is mounted on a specially modified truck.
Image Credit: NASA Photo / Tom Tschida)
 

(Mounted on a specially modified truck he LEAPTech ground-test article, or Hybrid-Electric Integrated Systems Testbed, will be driven at speeds up to 70 miles per hour across a dry lakebed at Edwards Air Force Base. Last December, it underwent preliminary testing at Oceano, California.
Image Credit: Joby Aviation  
 전기 비행기라는 점은 놀랍지 않지만 그 생김새는 정말 의외인데, 마치 작은 선풍기를 여러 개 달아놓은 듯한 외형입니다. 이는 Hybrid-Electric Integrated Systems Testbed (HEIST)이라고 명명된 연구용 날개로 현재 트럭을 개조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항공 공학쪽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생김새는 나사 연구실이 아니라 농장을 개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네요.
 나사에 의하면 이렇게 트럭에 매달려 최고 시속 70마일 정도로 테스트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날개와 동력 디자인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수년 후에는 실제 경비행기와 통합되어 실험 비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너비는 10미터가 채 되지 않습니다.
 나사는 이 전기 비행기를 위해서 Empirical Systems Aerospace (ESAero)와 Joby Aviation란 회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수년 후에 이를 이탈리아제 경비행기인 Tecnam P2006T에 탑재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경비행기에서 엔진과 날개를 제거한 후 HEIST를 탑재하면 성능 비교가 쉽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실제 경비행기에 탑재된 HEIST의 상상도. 
Within a few years NASA hopes to fly a piloted X-plane, replacing the wings and engines of a Tecnam P2006T with an improved version of the LEAPTech wing. Using an existing airframe will allow engineers to compare the performance of the flight demonstrator with that of the original P2006T. Image Credit: NASA Graphic )   
 나사에 의하면 이 독특한 전기 비행기는 기존의 항공기 대비 매우 정숙하고 조용하며 친환경적일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정말 그럴지는 물론 테스트를 해봐야겠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디자인인 큰 엔진 1-2 개 대신 작은 엔진을 앙증맞게 달아놓은 모습이 상용기보다는 실험적인 테스트 비행기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봤던 전기 헬리콥터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  http://jjy0501.blogspot.kr/2014/04/e-volo-vc200.html 참조)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