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흡입하는 공기 중에 극소량이 포함된 물질입니다. 라돈은 지각에 있는 다른 원소들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데, 이 역시 다른 원소로 붕괴되면서 방사선을 방출합니다. 특히라돈 - 222 (Rn - 222)이 알파 붕괴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공기 중에서 라돈을 흡입하면 이 라돈 동위 원소가 알파 붕괴를 하면서 알파 입자를 내놓게 되는데, 알파 입자는 투과성은 낮지만 대신 에너지가 커 DNA 에 큰 손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중요한 폐암의 위험인지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21,000명 정도가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폐암 환자의 3-15%는 라돈에 의한 것으로 생가되고 있습니다.
라돈은 무색 무취의 가스로 방출되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 중 라돈 농도에 대해서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라돈 기체의 일반적인 특징은 화강암 지대, 그리고 방사성 물질이 많은 암석 지대에서 배출량이 높으며, 공기 중 다른 원소보다 무겁기 때문에 주로 지하와 1 층 같은 낮은 지대에 농도가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가 가장 라돈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라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이전에 쓴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립 환경 과학원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동절기 실내 라돈 농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측정 방법은 전국 17개 시․도 및 228개 시․군․구 내 주택 6,648여호(단독주택 3,440호(52%), 연립․다세대 1,595호(24%), 아파트 1,613호(24%)) 내부에 수동형 라돈검출기를 이용하여 겨울철(각 가정별 90일 이상) 실내 라돈 측정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평균 라돈 농도는 102Bq/㎥정도로 이전 검사 결과보다 낮게 (참고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전국 주택 7,885호를 측정할 때 나온 라돈 평균 농도는 124Bq/㎥) 나타났으며, 이 중 기준치인 148Bq/㎥을 초과한 주택은 1500여호로 전체의 16%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이전 조사 때의 22.2%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기준치 초과 주택은 정부에서 라돈 저감 컨설팅과 저감 대책을 세워주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당근이 있어야 참여하는 집들이 많겠죠)
지역별로 보면 전라북도·강원도가 평균 138Bq/㎥, 충청북도가 133Bq/㎥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라돈 수치는 이 지역에 옥천층, 화강암반 지질대가 넓게 분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평균 농도가 134Bq/㎥로 가장 높았으며, 연립․다세대주택이 79Bq/㎥, 아파트가 56Bq/㎥ 로 나타났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라돈가스는 아래로 깔리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고층 아파트 주민이라면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서울 및 전국 라돈 지도는 아래처럼 나왔습니다.
보통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에 라돈 농도가 3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준치인 148Bq/㎥은 흡연자라면 평생 폐암 발생률이 6.2% (1000 명당 62 명) 에 달하며 평생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위험성보다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5 배 정도 높아지는 수준입니다. 비 흡연자에서는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0.7% (1000 명당 7 명) 수준이며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돈 저감 대책도 중요하지만 역시 담배를 끊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라돈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살고 있고 지하 및 단독 주택 거주자라면 겨울철에도 환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라돈 농도를 측정하긴 어렵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환기에 신경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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