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차세대 아톰 라인업을 발표한 인텔


 인텔은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 2015에서 자사의 차세대 아톰 라인업을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앞서 아톰 라인업을 x3, x5, x7 으로 나눴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분류와 제품 포지션에 대해서 MWC 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인텔의 미래 모바일 전략이 담겨있습니다. 


- 아톰 x3 제품군

 가장 재미있는 아톰 제품군은 바로 가장 하위 모델인 x3입니다. 이 제품은 일단 공정부터가 28nm 인데 우리가 알기로는 인텔에는 이런 하프 노드 공정이 없습니다. 인텔이 일부 아톰 제품의 생산을 외주로 돌릴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입니다. arstechnica의 보도에 의하면 인텔은 이 제품을 TSMC에 위탁생산을 했다고 합니다.  


(아톰 x3의 다이샷.  출처: 인텔) 



(아톰 x3. 출처: 인텔) 

 x3는 3G, 3G-R, LTE의 세개의 제품으로 나눠지며 각각의 사양이 다릅니다. 가장 하위 제품인 C3130은 듀얼코어 아톰이며 나머지 제품들은 쿼드코어 제품들입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GPU로 ARM의 말리 시리즈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인텔이 ARM의 라이센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한 역사는 오래되지만 최근에는 경쟁 관계로 그런 일이 없었는데, 오랬만에 이들이 협력한 셈입니다. 





(출처: 인텔) 

 x3 가운데 막내인 3G C3130이 노리는 시장은 75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모뎀과 통합된 듀얼코어 아톰(실버몬트 기반)과 말리 400 MP2 GPU를 가지고 있습니다. 1.0GHz의 낮은 클럭에도 불구하고 목표로한 저가 시장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x3 가운데 가장 상위인 C3440의 경우 LTE 모뎀을 내장하고 1.4GHz 쿼드코어 아톰과 Mali - T720MP2의 약간 높은 사양으로 무장했는데 이 제품들은 75-149 달러의 엔트리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탑재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 제품들은 선진국 시장에서보다는 신흥국 시장에서 주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아톰 x5 & x7

 진정한 에어몬트 기반 아톰 프로세서는 x5 및 x7 입니다. 아톰 8xxx 의 명칭을 사용하는 이 프로세서들은 모두 쿼드코어 제품으로 GPU는 모두 8세대 인텔 GP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능면에서는 이전 세대 대비 50 - 100% 정도 향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상세한 벤치 결과는 나중에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인텔.  클릭하면 원본) 

 진정한 체리 트레일 14nm 공정 프로세서 SoC 인 X5 - 8300, x5-8500, x7-8700 은 아쉽게도 LPDDR4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점은 새롭게 등장한 엑시노스 7 시리즈나 스냅드래곤 810/820에 비해 약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LPDDR3가 더 널리 쓰이는 만큼 치명적인 핸디캡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84-2.4 GHz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아톰과 12-16개에 달하는 실행 유닛(EU)은 전세대 아톰대비 더 강력한 성능을 보장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SoC들은 사실 무선 모뎀을 포함하지 않은 WiFi 모델을 기본으로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아톰 탑재 태블릿 PC들을 이해하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다만 독립 LTE 모뎀으로 XMM 7360를 같이 출시했으며 이는 LTE Cat-6 및 캐리어가 가능합니다. x5/x7 아톰 프로세서는 201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XMM 7360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출처 : 인텔) 

 전체적으로 봐서 아톰 x5/x7 이라고 해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저가형 태블릿 PC및 저가 노트북에 주로 탑재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4nm 로 넘어간 만큼 지금보다 더 얇고 배터리가 오래가면서 가벼운 기기들이 가능할 것입니다. 아마도 무소음 소형 노트북 등이 더 흔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톰 x5/x7 은 브로드웰/스카이레이크가 담당할 고성능 모바일 기기 시장을 위협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더 좋아진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때가 기존 제품을 사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체리 트레일 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시점에는 구형 베이트레일 제품들의 가격이 더 저렴해질 수도 있죠. 어차피 하는 일이 주로 동영상, 문서, 인터넷 작업이라면 베이트레일도 부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할지는 역시 소비자의 선택이겠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