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727 - 마침내 울티마 툴레에 도달한 뉴호라이즌스



(At left is a composite of two images taken by New Horizons' high-resolution Long-Range Reconnaissance Imager (LORRI), which provides the best indication of Ultima Thule's size and shape so far. Preliminary measurements of this Kuiper Belt object suggest it is approximately 20 miles long by 10 miles wide (32 kilometers by 16 kilometers). An artist's impression at right illustrates one possible appearance of Ultima Thule, based on the actual image at left. The direction of Ultima's spin axis is indicated by the arrows. 
Credits: NASA/JHUAPL/SwRI; sketch courtesy of James Tuttle Keane)

(This sequence of three images, received on Dec. 31, 2018, and taken by the LORRI camera onboard New Horizons at 70 and 85 minutes apart illustrates the rotation of Ultima Thule. 
Credits: NASA/JHUAPL/SwRI)


 나사의 뉴호라이즌스호가 지금까지 인류가 탐사한 가장 먼 천체인 울티마 툴레 (Ultima Thule)를 성공적으로 탐사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29분 존스홉킨스 응용물리 연구소 Johns Hopkins Applied Physics Laboratory (APL)의 미션 콘트롤 센터에 도달한 데이터는 울티마 툴레가 16x32km 정도 크기의 호리병처럼 생긴 천체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전체 관측 데이터 가운데 극히 일부만 전송되어 앞으로 완전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 20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점은 명왕성도 마찬가지지만,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보다 더 먼 거리에 있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울티마 툴레는 거의 원에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는 카이퍼 벨트 천체로 평균 거리는 44.6AU에 달합니다. 따라서 지구에서의 거리 역시 60억km 이상입니다. 공전 주기는 무려 298년에 달하는데, 사실 이 정도는 카이퍼벨트 천체 가운데 중간 정도입니다. 해왕성 거리 너머 카이퍼 벨트는 30-50AU 정도 거리의 궤도에 수많은 얼음 천체들이 태양계의 비밀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탐사는 태양계 초기 형성된 후 거의 변화 없이 유지된 천체를 직접 관측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물론 카이퍼 벨트 천체 역시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수도 있지만, 일단 그 중 하나라도 정확히 관측해야 그 다음 연구가 가능할 것입니다. 거의 이론상의 존재였던 카이퍼 벨트 천체가 어떤 형태인지 이번에 많은 정보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단 울티마 툴레의 첫 인상은 혜성 67P처럼 호리병 혹은 오뚜기 인형 같은 형태라는 것입니다. 두 개의 천체가 합체해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저해상도 이미지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가 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에 보내온 이미지를 보면 자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0분, 85분 간격으로 찍은 저해상도 이미지에서도 움직임이 크게 관찰되기 때문이죠. 


 앞으로 전송할 관측 결과를 기대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