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ilosaurus isis skeleton (not the one from the study) on display at France's Museum d'Histoire Naturelle de Nantes(Credit: Asmoth/C.C. 4.0))
(The skeleton of Basilosaurus isis (top) as compared to that of Dorudon atrox(Credit: Voss et al, 2019))
지금으로부터 4000만년 전에서 3400만년 전 사이 고대 바다에는 몸길이가 최대 1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육식 고래인 바실로사우루스가 바다를 지배했습니다. 바실로사우루스는 6600만년 전 대멸종 이후에 등장한 가장 거대한 포식자로 당시 해양 먹이 사슬의 정점에 선 첫 번째 고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도 잠시 다룬 바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Berlin Museum für Naturkunde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과학자들은 2010년 이집트 카이로 근교에서 바실로사우루스 이시스 (Basilosaurus isis) 화석을 발굴했는데, 이 화석 중 일부는 심하게 부서져 있어 아마도 살아있을 때나 죽은 후에 물어뜯긴 흔적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데 이 화석을 자세히 분석한 과학자들은 이 화석이 바실로사우루스의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실로사우루스 복부 내에 있는 작고 부서진 뼈는 바실로사우루스보다 작은 고대 고래인 도루돈 아트로스 Dorudon atrox의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도루돈의 뼈는 주로 바실로사우루스의 복강내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이는 우연히 같이 화석화된 것이 아니라 바실로사우루스가 그보다 훨씬 작은 도루돈을 잡아먹은 흔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범고래처럼 다른 고래를 잡아먹는 고래를 볼 수 있지만, 범고래보다 훨씬 큰 바실로사우루스는 다른 고래들에게 매우 무서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작은 고래의 경우 몸의 상당 부분을 삼키는 경우 역시 드물지 않았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화석은 카이로 인근의 와디 알 히탄 (고래의 배 Wadi Al Hitan ("Valley of Whales"))에서 발견되었는데, 아마도 바실로사우루스가 도루돈을 비롯한 다른 고래를 사냥해서 배를 채우던 장소였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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