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캐나다 북쪽에 위치한 배핀 섬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상당 부분 얼음과 빙하로 뒤덮혀 있습니다. 하지만 북극권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얼음이 녹은 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얼어붙지 않은 땅이 적어도 4만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몬 펜들레톤 (Simon Pendleton, CU Boulder's Institute of Arctic and Alpine Research (INSTAAR))를 비롯한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팀은 배핀 섬에서 채취한 암석 및 식물 샘플을 분석해 이들의 연대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배핀 섬에 있는 30개 장소에서 식물 표본을 채취해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를 측정하고 이를 암석 샘플 및 기존의 빙핵 샘플을 이용한 온도 기록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마도 현재가 지난 11.5만년 사이 가장 따뜻한 시기이며 지금처럼 여름에 얼음이 없는 지역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것 역시 적어도 4만년 만에 처음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다시 말해 지난 빙하기 이후 배핀 섬의 기온이 가장 높아져 4만년 이상 얼어있던 땅이 드러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4만년 이상 보지 못했던 풍경 (A landscape unseen in over 40,000 years)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연구는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지구 역시 마지막 빙하기 이후 많은 부분들이 녹아 맨땅이 드러남과 동시에 많은 부분이 수몰되어 지형이 변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제 지구 대기 중 온실 가스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환경에 적응한 생태계는 물론 우리 인간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고
Simon L. Pendleton et al, Rapidly receding Arctic Canada glaciers revealing landscapes continuously ice-covered for more than 40,000 years, Nature Communications (2019). DOI: 10.1038/s41467-019-0830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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