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drik Bartolomaeus in the lab. Credit: AG Müller, ECRC/MDC)
통곡물이나 과일, 채소에 풍부한 식이 섬유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정확한 기전은 알지 못했습니다. 최근에야 과학자들은 식이 섬유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줘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베를린에 있는 실험 및 임상 연구 센터 Experimental and Clinical Research Center (ECRC) (Max Delbrück Center for Molecular Medicine (MDC) 및 Charité - Universitätsmedizin Berlin의 합력 연구 기관)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장내 미생물이 식이 섬유를 분해해서 만드는 짧은 사슬 지방산인 프로비오네이트산 propionate이 그 이유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식이 섬유 자체는 우리 몸에서 소화하는 효소가 없어 분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장내 미생물은 이를 분해해서 비타민이나 지방산 등 우리가 흡수할 수 있는 유용한 영양소를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양소는 우리 몸에 흡수되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연구팀은 식이 섬유 대신 프로피오네이트를 투여한 질병 모델에서 프로피오네이트를 먹인 경우 식이섬유 없이도 부정맥이나 동맥 경화 같은 질병이 덜 생기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그 기전에 면역 세포에 있다고 보고 regulatory T cell 이라는 면역 세포를 파괴해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이 세포가 파괴된 경우 프로피오네이트산의 좋은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식이 섬유가 미치는 영향중 하나만 설명한 것으로 식이 섬유의 건강상의 이득을 모두 설명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우리가 먹은 음식을 장내 미생물이 분해해서 우리가 그걸 흡수한다는 사실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 몸안에 있는 작은 동반자들을 건강에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
Hendrik Bartolomaeus et al. (2018): "The Short-Chain Fatty Acid Propionate Protects from Hypertensive Cardiovascular Damage." Circulation. DOI: 10.1161/CIRCULATIONAHA.118.036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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