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us scotoductus cells are visible at 1000x magnification using a technique called phase-contrast microscopy. Scientists found the heat-loving microbes living in water heaters in homes across the United States. Credit: Zhidan Zhang / Penn State)
호극성균 (Extremophiles)은 뜨거운 온천 같은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입니다. 이 세균들은 아마도 지구 초기 역사에서 등장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지구 환경이 지금처럼 바뀌면서 이제는 극한 환경에서만 일부 볼 수 있는 생물체가 됐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곳곳에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보일러 시스템이나 발전소처럼 고온 환경에서 이들의 존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호극성균이 생각보다 더 우리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레지나 윌피스제스키(Regina Wilpiszeski)를 비롯한 연구팀은 워싱턴 DC에서 푸에르토리코까지 미국 전역의 온수 난방 시스템에서 뜨거운 열을 좋아하는 호열성균의 존재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놀랍게도 일반 가정집의 절반 정도에서 이들의 존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일반적인 온도에선 힘을 못쓰기 때문에 우리에게 위협적인 병원균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걱정없이 온수를 사용하거나 마셔도 됩니다.
한 가지 의문은 이들이 어떻게 가정집 까지 쉽게 침투했는지입니다. 연구팀은 정확한 전파 경로는 잘 모르지만, 이 미생물이 낮은 온도에서 죽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본래 끓는 점에 가까운 뜨거운 환경에서 적응된 생물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보통 온도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식지를 옮겨가면서 번성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무튼 호극성균의 뜻밖의 사실인 것 같습니다.
참고
Regina L. Wilpiszeski et al, Biogeography of thermophiles and predominance of Thermus scotoductus in domestic water heaters, Extremophiles (2018). dx.doi.org/10.1007/s00792-018-106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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