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Wikipedia/Peter Wilton - Large ground finch )
몸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무는 힘 (bite force)이 가장 강한 생물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힘 자체로만 보면 상어, 악어 같은 대형 포식자가 가장 강력하겠지만, 몸 크기 대비로는 갈라파고스에 서식하는 핀치 (large ground finch (Geospiza magnirostris))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단한 먹이를 먹는 핀치답게 몸집 대비 큰 부리를 가지고 있어 33g에 불과한 몸무게에도 무는 힘은 70N에 달합니다. 8톤 정도되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57000N 정도이기 때문에 사실 핀치가 무는 힘은 티라노사우루스의 320배 정도 강한 것입니다.
(동영상)
연구를 이끈 리딩 대학의 마나부 사카모토 박사(Dr. Manabu Sakamoto, biological scientist at the University of Reading)는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사실 이 공룡의 치악력은 그렇게 인상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는 크기 덕분에 무는 힘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고 당연히 티라노사우루스의 턱은 초식 공룡의 뼈를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이렇게 큰 입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더 근육의 힘을 키울 이유가 없는 것이죠. 반면 핀치는 몸은 작아도 단단한 열매를 먹기 위해서 몸집에 비해 강한 힘을 키웠습니다.
치악력에서 유별난 감소를 보이는 것은 사실 인간입니다. 434종의 멸종 및 현종 동물을 비교한 결과 인간은 몸집이 커지면서 턱의 힘은 줄어드는 쪽으로 진화했는데, 이는 다른 동물과 달리 턱과 이빨을 무기로 쓰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음식을 불과 도구로 조리를 해 먹었기 때문에 튼튼한 턱과 이빨은 더 필요가 없어져 인간의 치악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아무튼 핀치에 대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Manabu Sakamoto et al. Extreme and rapid bursts of functional adaptations shape bite force in amniote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9). DOI: 10.1098/rspb.2018.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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