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설탕이나 과당 같이 단맛을 내는 조미료는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가공식품에도 많이 첨가되고 있습니다. 소량 섭취할 경우 큰 문제는 없지만, 이런 음식이 너무 범람하면서 이로 인한 과도한 열량 섭취와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음료 업계에서는 쉽게 단맛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설탕만큼 인기 있는 물질이 인공 감미료입니다.
강한 단맛을 내는 천연 및 인공 감미료는 단맛을 유지하면서 칼로리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탄산 음료를 포함한 가공 식품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열량 섭취가 거의 없는 제로 칼로리 탄산 음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건강에 유리한지는 논쟁이 있습니다.
최근 저널 BMJ에 발표된 메타 분석 및 리뷰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포함한 제로 칼로리 식음료가 특별한 건강상의 이득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6개 연구 결과를 분석한 이번 메타 분석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 경우 매우 미미한 체질량디수 감소만이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믿음과 달리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더 나아가 여러 가지 다른 건강 효과에 대한 분석에서도 그냥 설탕과 과당을 쓴 식품 대비 인공 감미료나 천연 저열량 감미료가 더 좋다는 증거 역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결과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 내용일 것입니다. 다이어트 콜라만 마셔서 살이 빠지면 세상에 비만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다이어트 콜라를 주로 마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한다면 답은 쉽게 나올 것입니다. 바로 비만인 사람이 다이어트 콜라를 주로 찾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도 언급한 내용입니다.
물론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그냥 감미료가 들어간 경우보다 칼로리 섭취는 적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품을 찾는 경우가 주로 다른 패스트 푸드와 함께 먹는 경우라는 점 역시 생각해야 합니다. 책에서 쓴 내용이지만, 다이어트 콜라와 치킨, 햄버거, 피자를 먹는다고 살이 빠지진 않을 것이니까요. 이런 식음료를 판매하는 측에서는 칼로리 섭취를 약간 줄여주고 매상을 유지할 수 있어 좋겠지만, 소비자에게는 추가적인 이득은 별로 없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인공 감미료가 문제라기보다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Ingrid Toews et al, Association between intake of non-sugar sweeteners and health outcome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es of randomised and non-randomised controlled trials and observational studies, BMJ (2019). DOI: 10.1136/bmj.k4718
https://medicalxpress.com/news/2019-01-compelling-evidence-health-benefits-non-suga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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