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f the spear fragment from Clacton-on-Sea, England dating from 400,000 years ago. Credit: Annemieke Milks (UCL))
(Replica spear produced by Owen O'Donnell, an alumnus of UCL Institute of Archaeology. Credit: Annemieke Milks (UCL))
네안데르탈인은 유라시아 대륙의 추운 기후에 적응한 호미닌으로 현생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입니다. 그리고 일부 유전자를 현생 인류에 남기기도 했기 때문에 우리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친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숫적으로 많았을 뿐 아니라 추운 기후에 더 잘 적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유라시아 대륙 이주 이후 네안데르탈인은 사라지게 됩니다.
왜 사라졌는지를 두고 많은 가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네안데르탈인의 사냥 기술이 현생 인류의 조상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간처럼 원거리 공격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근접전을 치뤘기 때문에 위험도가 더 높았다는 주장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명확한 근거는 없었습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아네미에케 밀크스 박사 (Dr. Annemieke Milks (UCL Institute of Archaeology))와 그 동료들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독일 쇠닝엔 (Schöningen)에서 발굴한 30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나무 창의 레플리카를 만들어 테스트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했는데, 나무 창은 쉽게 만들 수 있는 사냥 도구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6명의 투창 선수를 섭외한 후 레플리카를 통해 검증한 내용에 따르면 이 창을 던질 경우 20m 거리에서도 매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창의 무게는 760g과 800g 정도로 힘쎈 성인이 던졌을 때 단거리에서 위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현생 인류보다 다부지고 건장한 체격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투창으로 사용했을 경우 꽤 위력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다만 이 결과가 네안데르탈인이 투창을 잘 던졌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단지 가능성을 보여줄 뿐이죠. 하지만 이런 도구로 사냥을 할 수 있는 지능을 지녔다면 던저서 목표를 잡았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Annemieke Milks, David Parker & Matt Pope. 'External ballistics of Pleistocene hand-thrown spears: experimental performance data and implications for human evolution' Scientific Reports, Friday 25 Jan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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