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월 5일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지루한 여가 시간에 갑자기 블로그를 써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지 이제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시체놀이보다 여가를 좀 더 알차게 즐기기 위한 블로그는 그렇게 시작했는데, 사실 초기에는 방문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면서 하루 3,4명 정도이던 블로그 방문자는 점점 늘어나 6개월 정도만에 하루 방문자가 1000명이 넘는 블로그가 됐습니다. 당시에는 유튜브도 없었고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가 흥하던 시절이라 방문자를 끌어모으기도 더 쉬웠을 것입니다.
요 시기에는 역사, 과학, 밀리터리, 애니, 게임 등 지금보다 주제가 더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이후에는 과학 쪽으로 집중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시작부터 과학, IT 중심 블로그긴 했습니다. 2009년 7월에는 교육 학문 카테고리에서 네이버 1위 블로그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9월엔 누적 방문자 20만명에 이르게 되는데, 당시에는 이렇게 방문자가 많이 온다는 사실이 신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사실 그렇게 대중적인 주제는 아닌 블로그였으니까요.
블로그 개설 1년 정도 지나서 누적 40만 방문자와 포스트 400개를 달성했으며 블로그가 순항했지만, 제가 임상 강사 (펠로우) 과정을 거치면서 대략 10개월 정도 블로그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블로그를 재개했죠.
블로그를 다시 진행하면서 2011년 6월에는 누적 방문자가 100만명에 이릅니다. 이 때 16GB USB 메모리를 경품으로 내걸고 이벤트를 했습니다.
2011년 7월에는 누적 포스트 1000개를 돌파합니다.
이 시기에 나온 포스트가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 리뷰인데, 당시에는 지금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고 게임도 많이 해서 게임 리뷰도 많이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네요. 2011년에 쓴 글 가운데 지금 다시 보니 좀 씁쓸한 내용도 있습니다. 서울대와 의대를 동시 합격한 후 서울대 합격 취소해달라고 했던 학생 이야기죠.
초창기 블로그 글을 지금 다시 보니 나름의 추억도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이익이 아니라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블로그를 매각하라거나 혹은 블로그 통해 광고를 해달라는 요청을 셀 수 없이 받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모두 거절한 이유는 역시 재미를 추구하는 블로그이기 때문입니다. 심심한 하루를 보낼 생각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대단하지만, 본질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블로그를 하게 될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를 10년, 20년 더 하더라도 이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모두와 공유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도 배워가는 것. 이 과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저는 과힉자를 꿈꾸다가 치과의사로 반펑생을 보낸 개인인데.. 선생님의 글과 열정과 창의성에 공감하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로 계속 좋을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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