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Manchester)
의외의 사실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중생대 살았던 어룡은 새끼를 낳는 태생이었습니다. 어룡이 바다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알을 낳기 위해 다시 육지로 가기 힘들어진것이 이유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난생 대신 태생을 선택하면서 새끼의 크기는 더 커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영국과 독일의 과학자팀이 역사상 가장 거대한 어룡이 죽을 당시 새끼를 품은 엄마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표본은 3-3.5m 크기이지만, 이 종 (Ichthyosaurus somersetensis) 가운데서는 가장 큰 표본입니다. 더 놀라운 일은 이 어룡이 새로 발굴된 것이 아니라 박물관이 보관하던 표본 가운데서 재발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표본은 사실 1990년대 중반에 발견되었으나 당시에는 그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다시 연구되었습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2억년 전에 살았던 어룡 암컷으로 안에는 한창 자라는 중인 새끼가 있었습니다. 태아는 아직 자라는 중으로 완전히 골화되지 않은 등뼈, 갈비뼈, 앞다리뼈 등이 일부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등뼈의 길이는 7cm 정도로 새끼 역시 크기가 비교적 컸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보통 멸종 동물의 화석만으로는 암수 여부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어룡은 보기 드물게 임신한 상태나 혹은 출산하는 상태에서 화석화되어 생생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화석 역시 우리에게 보기 드문 중생대 거대 파충류의 생활사를 알려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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