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 자체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결국 평생 인슐린 주사를 사용해야 할 뿐 아니라 소아 청소년 시기에 주로 생긴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유병률이 낮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및 예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근본적인 치료 가운데 하나는 췌장 혹은 베타 세포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구하는 일도 어렵고 면역 억제제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런데 ViaCyte라는 기업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공 췌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해결책은 1형 당뇨의 기능적 완치 (functional cure)를 목표로 줄기세포로 배양한 인공 췌장을 환자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PEC-Direct의 구조. Credit: ViaCyte)
PEC-Direct라고 명명된 췌장 줄기 세포 (stem cell-derived pancreatic progenitor cell) 이식 장치는 무제한으로 이식 세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장기 이식과는 달리 안전하게 피부 밑에 삽입하는 시스템으로 이식과 제거가 쉽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실제로 잘 작동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동영상)
현재 ViaCyte는 작은 크기의 소형 이식 장치를 이용해서 소규모 1차 임상 시험을 마쳤을 뿐입니다. 2차 임상 시험은 201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3차 임상 시험까지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ViaCyte는 PEC-Direct가 성공하면 1형 당뇨환자는 물론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하는 2형 당뇨 환자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공 췌장은 사용자가 일일이 관리할 필요가 없이 혈당 수준에 따라서 알아서 인슐린을 분비하므로 인슐린 펌프나 경구용 혈당 강하제보다 더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지만, 아직 실용적으로 임상에 적용할만한 기술적 신뢰도가 부족합니다. 과연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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