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mboo Sports Hall at Panyaden International School entered use this year(Credit: Chiangmai Life Architects))
태국에 있는 판야덴 국제 학교(Panyaden International School)에 매우 독특한 체육관 건물이 세워졌습니다. 세련된 외형의 현대 건축물 같은 이 체육관은 사실 100%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로 지어졌습니다. 덕분에 금속과 콘크리트 소재로 지은 건물에 비해서 탄소 배출량을 90%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대나무는 동남아 같은 열대 지역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건축 소재입니다. 일단 식물을 죽이지 않고도 채취가 가능할 뿐 아니라 매우 빠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얼마든지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자원입니다. 더구나 매우 가볍고 튼튼해 이미 전통 가옥의 건축 소재로 널리 활용되어 왔습니다.
태국의 치앙마이 라이프 이키텍트(Chiangmai Life Architects)사는 대나무를 이용한 보다 현대적인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높이 15m에 300명이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지닌 체육관을 만든 것입니다. 독특한 부분은 폐쇄된 형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환기와 채광이 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인공적인 조명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내부를 밝게 유지할 수 있고 에어컨 없이도 주변보다 덥지 않은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금속과 콘크리트를 이용한 건물은 크고 편리하긴 하지만, 열을 흡수해서 내부가 더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에어컨을 사용하면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나무 체육관은 이 문제에 대한 보다 친환경적인 해결책입니다. 대나무는 콘크리트나 금속 만큼 열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나무로 아파트나 고층 건물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체육관을 비롯해서 현대적인 건축물을 짓는데 활용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건축소재가 매우 저렴하고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열대 지방에 있는 저개발국가에 매우 유리한 소재로 생각됩니다. 적정 기술의 또 다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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