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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는 호주




(South Australia is set to build the largest single-tower solar thermal power station in the world(Credit: SolarReserve))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인 오로라 솔라 에너지 프로젝트 (Aurora Solar Energy Project)가 추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발전소의 특징은 여러 개의 반사경으로 태양에너지를 집중시킨 후 그 열을 이용해서 발전을 하는 방식인데, 용융염 (molten salt)으로 열을 저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용융염은 글자 그대로 녹인 소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열보존용 용융염은 소듐 나이트레이트(Sodium nitrate)와 포타슘 나이트레이트 (Potassium nitrate)의 혼합물로 260-550 °C 정도에서 액체 상태가 됩니다. 용융염은 많은 열에너지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어 최근 태양열 발전에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호주에 초대형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이전에 소개드린 크레센트 듄스 태양열 발전소(Crescent Dunes Solar Energy Project)를 담당한 솔라리저브(SolarReserve)사입니다. 솔라 타워 한 개당 150MW급 발전 설비이며 용융염에 저장하는 에너지는 1100MW급이라고 하네요. 연간 495 GWh의 전력을 생산해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전력의 5%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는 건설비는 좀 비싸지만, 태양에너지 발전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뜨거운 용융염을 이용해서 장기간 에너지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죠. 뜨거운 용융염은 거대한 저장 탱크에 보존되며 여기에 보존된 열 에너지는 열 교환기를 통해서 물을 수증기로 끓이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면 일반적인 화력 발전소와 동일하게 수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이죠. 상세한 원리는 아래 영상을 참조하면 됩니다. 




(동영상)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경우 자연 현상에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하지만, 용융염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해 특히 호주처럼 사막이 넓은 국가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토지가 부족하고 일조량이 적은 우리 나라에는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아무튼 용융염 태양열 발전이 태양광의 단점을 극복할 차세대 발전 방식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발전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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