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scientific theory postulates that the precursors of life originated in shallow lagoons. Credit: Science Photo Library / Richard Bizely)
최초의 생명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지난 100년 이상 과학계의 가장 큰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를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이론이 등장했지만, 사실 어느 것도 만족스럽게 모든 과학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최초의 생명체가 RNA에서 시작되었는지 단백질에서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RNA는 그 자체로 유전정보를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하지만 스스로 효소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최초의 생명 물질로 적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RNA는 꽤 복잡한 분자로 저절로 생길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단백질이 먼저 존재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단백질은 그 자체로 생명의 기본물질이며 다양한 효소의 역할을 해서 생명현상을 유지시킵니다. 문제는 유전정보를 기록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RNA 이전에 단백질로 구성된 초기의 생명체 비슷한 것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 대학의 롤랜드 레이크 교수(ETH Professor Roland Riek )와 그의 동료들은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amyloid)가 이 간극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을 제기했습니다.
연구팀은 원시 지구에 존재했을 법 한 실험실 환경에서 아미노산이 5-14개 정도 스스로 펩타이드 결합을 통해 짧은 사슬을 형성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이들은 carbonyl sulphide 도움하에 쉽게 짧은 결합을 형성했습니다. 더 나아가 아미노산 용액을 조금씩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연구팀은 beta sheet 구조의 아밀로이드를 쉽게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The schema of a sheet structure comprising several shorter peptide chains is shown in green. During their experiments, scientists discovered these structures in the form of long fibres (left: electron microscope image). Credit: ETH Zurich / Jason Greenwald)
연구팀은 복잡한 RNA보다 이런 아밀로이드 구조의 단백질이 더 먼저 형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단순한 물질이 어떻게 더 복잡한 RNA로 옮겨갔는지는 여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실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밝혀내는 것은 현대 과학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젊은 과학도들이 도전하기에 적합한 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엉뚱한 이야기지만, 미래의 한국의 과학자들이 도전해서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노벨상도 꿈은 아닐 것입니다.
참고
Jason Greenwald et al, Amyloid Aggregates Arise from Amino Acid Condensations under Prebiotic Conditions,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2016). DOI: 10.1002/anie.201605321
http://phys.org/news/2016-09-protein-like-primordial-soup.html#jCp
http://phys.org/news/2016-09-protein-like-primordial-soup.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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