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depiction of what the Strud nursery ecosystem may have looked like, including the three different placoderm species discovered at the site. The species pictured, from top to bottom, Turrisaspis strudensis (left lateral view), Grossilepis rikiki (dorsal view), Phyllolepis undulata (dorsal view). Credit: Image by Justine Jacquot-Hameon/PLOS One.)
고생물학자들은 화석을 통해서 골격 이상의 것을 복원하고 싶어합니다. 예를 들어 이 생물이 어떤 생태학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 먹고 살았으며 짝짓기는 어떻게 했는지 등이죠. 이는 당시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질문이자 이 생물이 어떻게 진화했고 앞으로 진화하게 될 것인지를 알려주는 귀중한 단서입니다.
하지만 사실 화석 정보는 대개 불완전해서 연구에 애를 먹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도 고생물학자들은 여러 화석 증거와 정황 증거, 그리고 현재의 생물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당시의 생태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서 2015년 사이 발굴된 벨기에 스트루드(Strud, Belgium) 지층에서 국제 고생물학자팀은 독특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데본기에 살았던 여러 마리의 어린 어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거의 완전한 형태로 매몰되어 화석화 된 경우였습니다. 이렇게 당시 생태를 완전히 보존한 채 통채로 화석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과학자들에게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화석이 됩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화석들이 의미하는 것은 당시에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아직 어린 작은 물고기들이 얕은 물가에서 포식자를 피해서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새라는 만만치 않은 천적이 존재하지만, 데본기 당시에 얕은 물가는 큰 포식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비교적 안전한 육아 장소가 되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가장 오래된 어린이집 (oldest-known nurseries)의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복원도 참조)
흥미로운 사실은 이 어린 물고기 화석이 한 종류가 아니라 적어도 3 종류의 판피어류 (placoderm, 표면에 갑옷을 두른 멸종된 어류종)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Grossilepis rikiki, Turrisaspis strudensis and Phyllolepis undulata) 연구팀은 이들이 안전한 얕은 물가에서 공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다문화 어린이집 같은 구조였던 셈입니다.
이들이 오늘날의 물고기와 비슷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당시의 생태계가 지금과 조금 다르긴 해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화석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당시의 생태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Sébastien Olive et al, Placoderm Assemblage from the Tetrapod-Bearing Locality of Strud (Belgium, Upper Famennian) Provides Evidence for a Fish Nursery, PLOS ONE (2016). DOI: 10.1371/journal.pone.016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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