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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인류가 나온 것은 언제일까?



(A heat map showing locations of previously unknown DNA variants. Red indicates higher number of discoveries, black fewer. Credit: Harvard Medical School)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것은 20만년 전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안에서만 살았지만, 몇 차례에 걸쳐서 아프리카 밖으로 이주를 시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그 시기와 횟수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버드 의과 대학, EGDP (Estonian Biocentre Human Genome Diversity Panel) 등에 소속된 전 세계 1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모은 인간 유전 정보를 분석한 결과가 네이처에 발표되었는데, 이에 의하면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다른 인류 집단은 대부분 하나의 이주 집단에서 유래한 후손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EGDP에서 수집한 125개의 인구 집단과 더불어 총 142개의 유전 집단이 분석되었으며 600만 염기쌍에 가까운 DNA 가 비교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은 우선 아프리카에서 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피그미족의 세 집단으로 분리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아프리카 밖으로 나간 OoA (Out of Africa) 그룹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적어도 5만년 전 (아마도 7만5천년 전)에 아프리카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프리카 밖에서 존재하는 대부분의 인류 집단은 이 이주자들의 후손입니다. 


(Model of the relationships among diverse humans (select ancient samples are shown in red) that fits the data. We can reject the model that Australians, New Guineans and Andamanese have substantial (more than a couple percent) ancestry from an early dispersal out of Africa. Credit: Swapan Mallick, Mark Lipson and David Reich.

(A graphic representation of the interaction between modern and archaic human lines, showing traces of an early out of Africa (xOoA) expansion within the genome of modern Sahul populations. Credit: Dr Mait Metspalu at the Estonian Biocentre, Tartu, Estonia)


 사실 인류의 족보는 조금 복잡합니다. 일단 아프리카 밖으로 나온 그룹은 분명하게 네안데르탈인과 이종교배를 해서 일부 유전자에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현재 인류집단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호주 및 뉴기니 원주민의 유전자 분석은 또 다른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12만년 전 아프리카를 탈출한 더 오래딘 이주자 그룹인 early out of Africa (xOoA) 그룹과 데니소바인 그룹의 유전자가 이들에게 존재하는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의 숫자는 전체 인류에 비교하면 매우 소수이지만, 인류의 족보가 생각보다 복잡하며 아프리카를 나온 것이 한 차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영상1) 



(동영상2)  


 우리는 5만년에서 75,000년 사이 아프리카에서 나온 인류 집단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부 네안데르탈인 역시 우리에게 흔적을 남겼습니다. 외견상 보이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실 유럽인, 아시아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은 서로 매우 가까운 그룹입니다. 반면 아프리카인 사이의 유전적 차이는 생각보다 큰 편이고 일부 뉴기니 및 호주 원주민의 경우 생각보다 복잡하고 오래된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모든 의문을 다 해소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더 많은 DNA 정보가 축적되고 분석되면 인류 진화와 이주 과정을 더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Luca Pagani et al. Genomic analyses inform on migration events during the peopling of Eurasia, Nature (2016). DOI: 10.1038/nature1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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